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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레전드는 레전드였다. 전무후무 타격 7관왕, 이대호의 호소가 어린 신인들의 가슴을 울렸다.
이대호가 신인들에게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첫인상'이다. 흔한 '안녕하십니까'가 아니라 '김코치님'처럼 분명하게 상대가 특정되는 호칭과 함께 인사를 하라는 것. 그 이유도 명백했다. 최대한 좋은 인상을 남기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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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뚱뚱한 야구선수였다. 그게 콤플렉스였다. 144경기 다 뛰려면 시즌 중에는 다이어트를 못한다. 그러니 비시즌 2달 동안은 술 한잔도 마시지 않고 다이어트에 집중했다. 그렇게 먹는거 좋아해도 안 먹는다. 늦게 자도 오전에 일어나 사우나를 가서 뜨거운물 찬물을 3번 왕복한다. 경기를 앞두고 몸을 유연하게 만드는 비결이다. 그리고 경기 전 연습 때 내가 뛸 수 있는 최고 속도로 3~5번 스프린트를 한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지 않는 비결이다."
'스스로 만족하는 노력은 노력이 아니다. 주위에서 날 뜯어말릴 정도가 돼야 노력이다. 나이든 30대, 40대 선수들은 지금까지 쌓아온 것에 더해서 당신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라는 말은 이날 현장을 찾은 신인들의 마음을 크게 울렸다. 신인들 중 이날 이대호의 강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로 이 순간을 꼽는 경우가 많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알아야한다. 선발을 하고 싶다면? 150㎞ 구속을 꾸준히 유지하며 100구를 던질 수 있어야한다. 구속에 자신있고, 10~20개 전력투구가 가능하다면 불펜을 노려야한다. 직구 하나로는 안된다. 난 은퇴한지 4년 됐지만, 지금도 150㎞ 직구는 칠 수 있다. 그러니 최소한 날카로운 변화구 하나는 필요하다.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잡아라.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직시하고, 노트에 적어라. 그리고 코치님들과 충분한 대화를 거쳐 맞춤 훈련을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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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이대호는 "22년 동안 프로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걸 최대한 많이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몇명이라고 생각을 바꿔서 좋은 쪽으로 흘러가길 바란다. 잔소리로만 들릴까 싶어 Q&A를 최대한 길게 하려고 노력했다"며 웃었다.
"올해 신인이 130명? 내년에 그만큼 또 들어오지 않나. 상위픽은 시간을 좀더 받기야 하겠지만…목표하던 프로무대에 왔는데, 막상 여기서 흐지부지하면 더이상 갈 곳이 없다. 최소한 10년 넘게 해왔을 야구를 내려놔야한다. 재능만이 전부가 아니다. 더 열심히 하는 모습. 항상 먼저 준비하는 모습으로 구단에 자꾸 어필하는 선수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