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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무기는 세트피스였다.
신 감독은 19일부터 시작된 소집훈련서 빠른 스피드를 통한 공격 축구를 강조했다. 하지만 감춘 게 있었다. 세트피스였다. 밀리는 경기에서 분위기를 단번에 바꿀 수 있는 철퇴, 그건 바로 세트피스였다.
철저히 가려진 신태용호의 비기, 2017년 아디다스컵 4개국 친선대회를 통해 일부 확인할 수 있었다.
정태욱은 한국이 위험지역 프리킥, 코너킥을 얻을 때마다 과감히 공격에 가담했다. 이때 동료 선수들이 정태욱 주변으로 이동하며 상대 수비 동선에 혼선을 줬다.
세트피스 상황서 입질을 보이던 한국, 결국 골 맛까지 봤다. 전반 13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한찬희의 코너킥을 정태욱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상대 수비수가 몸으로 막았다. 소유권을 유지한 한국, 재차 오른쪽에서 크로스가 넘어왔고 정태욱이 재차 머리로 받아 넣으며 1-0을 만들었다.
이후 온두라스에 동점골을 내줬으나, 역전골을 뽑았다. 이번에도 세트피스였다. 전반 43분 오른쪽 측면에서 이진현이 코너킥을 올렸다. 선제골을 의식, 온두라스 수비진이 중앙으로 쏠렸고, 수비형 미드필더 김승우가 빈 공간을 파고들어 헤딩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3분, 또 터졌다. 이번에도 세트피스. 백승호가 이진현의 프리킥을 머리로 틀어 넣었다.
신태용호는 위력적인 세트피스 공격을 바탕으로 '난적' 온두라스에 3대2로 승리했다.
수원=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