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 선수 누구야?"
신태용 감독은 이진현의 번뜩이는 왼발, 센스 글고 멀티 능력에 주목했다. 공격형 미드필더지만 그는 대학무대에선 윙어로 활약했다. 온두라스전에서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2015년 이후 대표팀과 거리가 멀었던 이진현. 4개국 초청대회를 통해 신태용호에 첫 선을 보였다. 온두라스전에서 만족할 만한 활약을 펼쳤던 이진현이 또 한 번 기회를 잡았다.
경기 초반 여기 저기 뛰어다니며 빈 틈을 만들었다. 하지만 고전했다. 잠비아의 압박이 거셌다. 수비가 흔들리면서 수세에 몰려 이진현이 공을 잡을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경기의 무게중심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자 이진현도 빛을 내기 시작했다. 그의 발을 떠난 패스는 날카롭게 잠비아 수비 라인 사이로 파고 들었다.
이진현은 수비 뒷 공간으로 돌아 들어가는 조영욱과 오른쪽 측면의 백승호에게 주로 공을 배급했다.
한 건 해냈다. 1-1로 맞서던 전반 39분 이진현이 중원에서 오른쪽으로 뽑아준 패스를 백승호가 잡고 달렸다. 문전으로 쇄도하는 이승우에게 연결, 이승우가 오른발로 차 넣으며 2-1로 역전했다. 역전골의 기점이 된 패스를 뿌렸다.
이진현은 후반에도 백승호와 좋은 호흡을 보였다. 백승호가 파고드는 타이밍을 제대로 잡았다. 이진현은 후반 23분 터진 이승우의 환상적인 찍어차기 슈팅을 돕는 패스를 했다.
4개국 대회를 통해 처음 신태용호에 승선한 이진현, 단 2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강한 인상을 심었다. 신태용호 2선 경쟁에 불을 지폈다.
천안=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