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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탓이오" 최태웅 감독, 현캐 반전 끌어낼까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7-03-30 18:00


29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사진제공=현대캐피탈

"나의 판단 실수로 패배했다."

29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1대3(25-12, 23-25, 22-25, 18-25)으로 패한 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남긴 말이다.

최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외국인선수 '홍역'을 치렀지만 '토종주포' 문성민을 필두로 승승장구했다.

시즌 후반 허리 통증으로 주춤했던 노재욱의 경기력도 올라왔고, 라이트 송준호도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팀에 힘을 보탰다. 레프트 박주형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0대3으로 허무하게 패했던 현대캐피탈은 2차전에서 3대2로 승리하며 대역전극 서막을 올리는 듯 했다. 하지만 3차전에 고배를 마시며 벼랑 끝으로 몰렸다.

3차전 1세트까지는 분위기가 좋았다. 25-12로 기분 좋게 첫 세트를 따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범실이 많아졌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에서만 7개의 범실을 했다. 대한항공은 4개였다. 단 3개의 범실 차이가 큰 결과 차이를 만들었다.

현대캐피탈이 2세트를 아슬아슬하게 내주면서 분위기는 서서히 대한항공쪽으로 넘어갔다. 3세트에서도 고전했다. 최 감독의 묘수가 필요했던 시점. 하지만 반전은 없었다.

최 감독은 자책했다. 그는 "대한항공이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상황에서 내가 판단 실수를 했다"고 한 뒤 "특히 3세트 신영수 서브 때 일찍 타임을 끊지 못했던 게 큰 미스"라고 평가했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 18-17로 앞선 상황에서 신영수의 서브 타임에 연속 실점을 하며 18-19로 역전을 허용했다.


반전이 절실한 현대캐피탈. 가능성은 있다. '캡틴' 문성민의 경기력이 좋다. 문성민은 팀 패배에도 홀로 30득점을 올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공격 성공률도 60.0%에 달했다. 1차전(0대3 현대캐피탈 패)에서 문성민은 9득점(공격 성공률 38.1%)에 그치며 극도로 부진했지만, 2차전에선 36득점(공격 성공률 55.2%)을 폭발시키며 팀의 3대2 승리를 견인했다.

중요한 건 동료들의 동반 활약이다. 사실상 외국인선수 이점을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는 현대캐피탈로선 문성민이 2명 이상의 슈퍼맨 역할을 해줘야 한다. 동료들의 활약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반전 드라마를 작성하기 어려운 상황.

승리했던 2차전 땐 송준호가 15득점을 올렸고, 최민호 신영석이 각각 10득점씩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하지만 무너졌던 3차전에선 송준호가 6득점으로 부진했다. 신영석도 6득점에 그쳤다. 최민호가 그나마 10득점을 올렸으나 역부족이었다.

챔피언결정전 4차전은 4월 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다. 만약 이날 패하면 현대캐피탈은 안방에서 대한항공의 챔피언 등극 퍼레이드를 지켜봐야 한다. 최 감독은 "자세히 설명을 할 순 없지만 이틀간 휴식을 취하면서 경기를 잘 준비할 계획"이라며 "레프트 조합에도 변화를 줄 생각"이라며 반전을 예고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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