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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웸블리(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파격이었다. 손흥민을 왼쪽 윙백으로 세웠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었다. 악수였다. '윙백 손흥민'은 완전히 실패했다.
전반 30여분 포체티노 감독은 '수정'에 들어갔다. 공격시 손흥민을 윙의 위치로 올렸다. 중앙 수비수 얀 베르통언에게 오버래핑을 주문했다. 왼쪽 공격에 힘을 실어주자는 것이었다. 어느정도 맞아떨어지는 것 같았다.
다만 전반 41분 오심에 희생됐다. 모제스가 치고들어갈 때였다. 손흥민은 슬라이딩 태클로 저지했다. 모제스는 넘어졌다. 전혀 접촉이 없었다. 명백한 시뮬레이션이었다. 주심은 파울을 선언했다. 어이없는 페널티킥이었다
후반전 포체티노 감독은 계속 몽니를 부렸다. 윙백 손흥민을 고집했다. 손흥민에게도 부담이었다 베르통언에게 계속 올라가라고만 주문했다. 자신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후반 6분 알리가 골을 넣었다. 동점이 됐다.
반전의 기회였다.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했다. 허리에서 한 명을 빼고 워커를 투입한 뒤 포백으로 전환하면 가능성이 있었다. 손흥민도 살리고 공격도 살릴 수 있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요지부동이었다. 스리백을 유지했다. 후반 23분 워커를 넣었다. 손흥민을 뺐다. 스리백을 고수했다. 이미 모든 약점이 노출된 이후였다. 첼시는 토트넘의 윙백 뒷공간을 공략했다. 결국 첼시는 아자르, 마티치가 연속골을 넣었다. 토트넘은 2대4로 졌다.
파격이 부른 대참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