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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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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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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전남과 울산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맞대결이 열린 광양축구전용구장. 전남이 2-0으로 앞서던 후반 3분 김영욱(26·전남)이 그림 같은 슛으로 쐐기포를 꽂아 넣었다. 올 시즌 리그 첫 골에 성공한 김영욱은 이내 유니폼 상대에 박힌 로고를 부여잡으며 포효했다.
2010년 전남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한 김영욱은 전남에서만 뛴 '원 클럽 맨'이다. 광양제철중-제철고 시절까지 포함하면 전남에서만 무려 15년 가까이 생활했다. 그야말로 전남의 터주대감이다. 김영욱은 전남에서 축구를 익혔다. 그리고 인생을 배웠다. 그는 "교체 명단에도 오르지 못해 관중석에서 경기를 봐야했던 적도 있다. 그래서 경기를 뛴 다는 것의 소중함을 잘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가끔 무섭도록 이기적이다. 그는 최근 컨디션 난조로 흔들렸다. 그라운드에서 100%를 발휘하지 못했다.
터닝포인트는 15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맞대결이었다. 팀은 개막 5연패에 빠진 위기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영욱은 오른허벅지 근육 통증으로 제외됐다. TV를 통해 경기를 지켜봤다. 그는 동료들이 뛰는 모습을 보며 고마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느꼈다. 김영욱은 "현영민 형 얼굴에 멍이 든 것을 봤다. 내가 그 상황이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봤다. 최효진 형도 힘든 상황이었는데 지친 기색 없이 뛰는 것을 봤다. 후배들도 열심히 뛰었다. 느낀점이 많았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간절하게 이기고 싶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김영욱은 이를 악물고 달렸다. 울산전에 선발 출전한 김영욱은 공수조율은 물론이고 1골-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5대0 완승에 앞장섰다. 그는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데,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선제골이 나왔다. 덕분에 홈에서 만족할만한 경기를 했다. 다들 간절하게 뛰었다"며 "아직 시즌 초반이다. 이제 2경기 이겼을 뿐이다. 하지만 우리 팀 선수들이 연승을 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것은 분명하다. 분위기도 매우 좋아졌다. 간절하게 뛰면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프로 8년 차인 김영욱은 어느덧 주변까지 챙겨야 하는 부주장 위치에 올랐다. 그는 "주장인 최효진 형이 선수단 전체를 이끌어야 한다면 나는 후배들과 더 많이 소통해야 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기 위해서는 내가 더욱 잘해야 한다"며 "우리 팀은 가족적인 분위기라고 자부한다. 이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영욱은 29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리는 강원전에 출격 대기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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