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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다. VAR…."
'오심도 경기의 일부다.' 축구계의 오랜 격언이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공정성, 신뢰도를 외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FIFA도 고개를 끄덕였다. VAR을 전격 도입했다.
반응은 긍정적이다. 대회 개막 첫 날부터 정확히 잡아냈다.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의 조별리그 A조 1차전. 잉글랜드 수비수 토모리가 얼굴을 움켜쥐고 쓰러졌다. 아르헨티나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는 아무 일 없다는 듯 플레이했다. 경기는 잠시 중단됐다. 비디오 판독을 했다. 빈센트 유엔 주심이 마르티네스에게 다가갔다. 주심의 손에 들린 건 레드 카드, 퇴장이었다. 비디오 판독 결과 마르티네스가 토모리의 안면을 팔꿈치로 가격했다. 명확했다.
아쉬움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기니와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소중한 1골이 VAR 판독 결과 무효처리됐다. 당시 이승우가 기니 왼쪽 측면을 빠른 돌파로 붕괴시킨 뒤 조영욱을 봤다. 조영욱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킨 뒤 온 몸으로 기쁨을 토해냈다. 하지만 무효였다. 이승우가 패스하기 전 공이 아웃됐다는 판정이 내려졌다.
도움 기록이 무산된 이승우는 "살짝 애매했던 것 같다. 솔직히 공이 나갔는지 몰랐는데 그렇게 돼서 정말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골이 취소된 조영욱의 허탈함은 더 크다. 조영욱은 수비 라인을 깨는 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골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더 간절했고, 더 아쉬웠다. 조영욱은 "아~ 진짜 아쉽다. VAR…"이라며 웃은 뒤 "기니전 끝나고 자려고 누웠는데 계속 골 장면 취소된 게 떠올랐다. 그 장면만 수 차례 다시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VAR은 분명 정확할 것이다. 선수로서 믿고 받아들여야 한다"면서도 "월드컵 전 첫 경기에서 골을 넣고 팬들 앞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싶었다. 꿈을 이루는 듯 했는데 무효가 돼서 아쉽다"며 입맛을 다셨다.
수비형 미드필더 이승모도 엄살(?)을 부렸다. 이승모는 "아무래도 수비를 하다 보면 지금까지 몸싸움도 세게 하고 어쩔 수 없이 끊고 팔을 쓰기도 하는 상황들이 온다"며 "물론 모든 상황에 VAR이 적용되진 않겠지만 수비 입장에선 부담되는 게 사실"이라며 '귀여운 투정'을 부렸다.
전주=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