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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순간, 에이스의 가치는 빛난다. 감바 오사카의 19세 미드필더, 도안 리츠가 멀티골을 쏘아올리며 일본의 16강행 불씨를 살려냈다.
전반 초반 이탈리아의 일본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기선제압' 전술이 주효했다. 전반 3분 이탈리아의 선제골이 일찌감치 터졌다. 전방 크로스를 이어받아 안드레아 파빌리가 측면에서 지체없이 올린 패스를 이어받은 리카르도 오솔리니가 골망을 흔들었다. 이른 시간, 수비라인을 정비하기도 전에 실점한 일본은 우왕좌왕했다. 이탈리아의 질풍같은 공세가 계속됐다. 불과 4분만인 전반 7분 세트피스 쐐기골까지 터졌다. 프리킥 찬스에서 주세페 파니코의 논스톱 발리슈팅이 골망 왼쪽에 꽂혔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맞대결에서 7분만에 2골을 허용한 일본 벤치의 표정이 급해졌다.
위기에서 에이스의 존재가 빛났다. 전반 22분 프리킥 찬스에서 '에이스' 도안 리츠의 만회골이 터졌다. 박스 왼쪽에서 엔도 케이타가 문전으로 붙인 '택배 '프리킥에 쇄도하던 도안이 발바닥을 갖다대며 필사적으로 골을 밀어넣었다. 경기장을 메운 울트라니폰 원정 서포터스의 "니폰! 니폰!"함성이 다시 불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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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는 3개의 슈팅 중 2개의 슈팅을 골로 연결했다. 일본은 8개의 슈팅, 2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자신감을 얻은 후반 일본은 이탈리아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후반 5분 도안의 발끝이 다시 한번 번쩍 빛났다. 수비수의 발 맞고 굴절된 볼을 밀고 들어가며 동점골을 터뜨렸다. 우루과이전, 안타까운 부상으로 낙마한 동료 공격수 오가와 코키의 9번 유니폼을 들어올리는 세리머니로 원팀 정신을 되새겼다. 올시즌 감바 오사카에서 8경기에 나서 3골을 터뜨린 도안의 재능은 발군이었다. 개막전 남아공전 역전골에 이어 대회 3호골을 쏘아올렸다. 작년 AFC 선정 아시아 최우수 유망주, 미국 ESPN이 U-20 월드컵에서 주목해야할 선수로 뽑은 도안은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무승부를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여전히 밀리는 상황, 이겨야 사는 게임에서 조2위를 향한 일본 후반 34분 도안의 기습 슈팅을 차카뇨가 두손으로 받아안았다. 후반 4개의 슈팅 중 3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이탈리아는 후반 내내 단 1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채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했다. 비겨도 조2위가 가능한 상황, 무리하지 않았다. 결국 양팀은 2대2로 비겼다.
우루과이가 남아공과 0대0으로 비기며, 2승1무(승점 7점)로 조1위에 올랐다. 이탈리아가 1승1무1패(승점 4점)로 일본을 골득실 2골차로 누르고 조2위에 올랐다. 일본은 아쉽게 조3위를 기록했다. 전반 15분을 빼고 75분간 점유율, 슈팅수, 조직력 모든 면에서 이탈리아를 압도했지만 초반 2실점이 뼈아팠다.
이번 대회 6개조 1-2위는 16강에 자력진출한다. 6개조 3위 팀 가운데 2팀을 제외한 4팀이 와일드카드로 16강행이 가능하다. 1승1무1패(승점4점)의 일본은 다른 조의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A조 3위 아르헨티나가 1승2패(승점 3점). B조 3위 독일이 1승1무1패로 승점 4점, 골득실차는 -1, C조 3위 코스타리카는 1승1무1패, 골득실차는 0이다. 28일 E, F조의 결과에 따라 16강행이 확정된다.
천안=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