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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는 패배라는 단어가 익숙한 팀이었다.
꿈처럼 여겨졌던 목표가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올 초 강원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목표로 잡았다. 챌린지 승격팀 치고는 호기로운 목표는 폭풍영입이라는 무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 4월까지 8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2승(3무4패)에 그치면서 한계를 뛰어넘지 못할 것처럼 보였지만, 5월 들어 무패(4승1무) 고공 비행을 하면서 순위를 가파르게 끌어 올렸다. 13경기를 치른 현재 선두 전북 현대(승점 25)와 강원(승점 21)의 간격은 불과 4점이다. 반환점까지는 여전히 거리가 있지만 승격팀들이 으레 거쳤던 '초반 강등권 추락'을 넘어 중상위권에 포진해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힘도 점점 붙고 있다.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 재발 뒤 두 달여 만에 돌아온 정조국이 완벽한 컨디션을 뽐내며 공격라인이 완성됐다. 이근호 김승용 김경중 등 빠른 발을 갖춘 공격진과의 시너지 효과는 지난 포항전에서 확실하게 드러났다. 정조국 부상 뒤 급부상한 외국인 공격수 디에고 역시 꾸준한 모습으로 최윤겸 강원 감독을 웃게 하고 있다. 약점으로 지적된 수비라인에선 발렌티노스의 십자인대파열로 인한 이탈에도 끈끈함을 과시하면서 공격진의 발을 가볍게 하고 있다.
2주 간의 A매치 휴식기 동안 강원은 수비 보강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최 감독은 "공격적인 부분에는 개인적인 능력도 있고, 쓸 수 있는 카드가 있기 때문에 수비적인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ACL행의 꿈을 이루기 위한 강원의 전진은 계속되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