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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부족했던 공간, 손흥민은 달리고 싶다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7-06-08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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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토트넘)이 조용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8일(이하 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라스 알카이마 에미리츠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0대0으로 비겼다.

14일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치러질 카타르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차전을 대비한 모의고사. 슈틸리케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꺼냈다.

'손샤인' 손흥민은 왼쪽 윙포워드로 나섰다. 지동원 이청용과 함께 스리톱을 구성했다. 큰 기대를 모았다. 2016~2017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총 46경기 21골을 기록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만 34경기 14골을 쏟아내며 기성용 박지성이 갖고 있던 한시즌 리그 최다골(8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FA컵에서는 5경기에서 6골을 넣었다. 유럽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골맛을 봤다. '차붐' 차범근이 1985~1986시즌 레버쿠젠에서 세웠던 한 시즌 최다골(19골) 기록을 31년만에 갈아치웠다.

'손흥민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 이라크전에서도 손흥민의 발끝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조용했다.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부지런히 움직였다. 경기 자체가 워낙 풀리지 않았다. 손흥민은 전반 중반 미드필드 지역까지 내려와 빌드업을 했다. 이청용과 적극적인 스위칭으로 활로 개척을 모색했다. 하지만 허사였다. '공간'이 없었다. 손흥민이 마음껏 질주할 틈이 없었다.

손흥민은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킬러다. 슈팅 타이밍이 빠르다. 슈팅도 정확하다. 그러나 가장 큰 강점은 열린 공간으로 치고 들어가는 능력이다. 속도가 붙었을 때 파괴력이 배가되는 유형이다.

조용했던 손흥민. 개인 문제로 보긴 어렵다. 손흥민과 왼쪽 측면에서 호흡을 맞춘 윙백 박주호의 몸놀림이 무거웠다. 원톱 지동원은 상대 수비를 효과적으로 끌어내지 못했다.


슈팅 1개. 손흥민의 이라크전 족적이다. 손흥민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황희찬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벗어났다. 답답했던 손흥민의 45분. 손흥민은 달리고 싶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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