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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국 축구를 이끌 새 사령탑이 정해졌다. 신태용 감독이 A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
첫 번째 공식 회의였다. 김호곤 협회 부회장은 지난달 26일 기술위원장으로 선임됐다. 김호곤 위원장을 비롯해 최영준(52·협회 유소년 전임지도자) 조긍연(56·프로연맹 경기위원장) 하석주(49·아주대 감독) 조영증(63·프로연맹 심판위원장) 박경훈(56·성남 감독) 황선홍(49·서울 감독) 서정원(47·수원 감독) 김병지(47·전 국가대표 선수) 등 새롭게 구성된 기술위원이 전원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A대표팀 및 23세 이하(U-23) 감독 선임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오전 9시에 시작해 오후 2시까지 이어진 릴레이 회의였다.
-총 결과.
많은 의견을 나누는 바람에 시간이 걸렸다. 기술위원회 결과를 말씀 드리겠다. 새 국가대표팀 감독에 신태용 U-20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기간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다. 플레이오프에 가게 되더라도 함께한다. 코치 선임권한 역시 일임했다. 응집력을 높일 것으로 생각한다. 전술운용 능력도 뛰어나다. 남은 경기에서 적절한 전술과 전력으로 승리를 이끌 것으로 생각한다. U-23 대표팀 감독은 정하지 못했다. 전임지도자 중 임시로 지도자를 선임해 맡게 할 것이다. 제가 위임했고, 빠르게 선발하겠다. 대회에 차질이 없도록 빠른 시일에 하겠다. 다음달 중에는 기술위원을 열겠다.
-계약 기간이 짧은 이유는 무엇인가.
일단 남은 2경기가 중요하다. 중간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그만뒀기 때문에 우선은 러시아월드컵을 잘 치른 뒤 그 다음을 이어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 코치 선임건은 감독에게 일임했다. 정해성 수석코치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
-남은 경기 결과 상관 없이 월드컵 본선에 가면 무조건 신태용 감독으로 가는가.
그런 일이 없어야 한다. 우리도 옆에서 많은 도움을 주면서, 그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
-플레이오프에 가더라도 감독을 바꾸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위기까지 가서는 안 된다. 남은 2경기를 치르면 팀에 대해 더욱 잘 알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 다시 감독을 바꾼다는 것은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오기 힘들 것으로 판단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면 당연히 계약 해지다.
-회의가 길어진 이유는 무엇인가.
후보군은 여럿 있었다. 의견을 나누며 추려야 했기에 시간이 걸렸다. 후보자의 장단점에 대해 충분히 논의했다.
-가장 중요한 감독 요건은 무엇인가.
가장 큰 것은 소통이었다. 나 역시 오랜 시간 일선에 있었다. 기술위원들도 같은 이야기를 했다. 지도자와의 소통, 팀 내부의 문제 등을 우리가 문제로 봤다. 선수들의 능력을 봤을 때는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신태용 감독이 코칭스태프로 함께 있었다. 다른 분들도 능력은 있지만, 신 감독이 빠른 시일에 소통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신태용 감독의 장단점을 설명해달라.
개인의 단점을 얘기해야 할지는 모르겠다. 수비 조직력이 약하다는 것은 단점이다. 그러나 내가 봐도 우리의 수비조직력에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 신 감독도 인지하고 있다. 조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기술위원회도 훈련을 통해 강화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신태용 감독의 반응이 궁금하다.
신 감독이 2016년 리우올림픽, U-20 월드컵 등 중요한 대회를 계속 치렀다. 경기를 계속 치른 부분에 있어서 좋은 점수를 줬다. 신 감독에게는 이제 막 연락했다. 내가 직접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와 신 감독의 계약은 이뤄졌다.
-신태용 감독이 소방수 역할로 이룬 성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신 감독이 소방수 역할로 계속 지도자를 했다. 그것을 경험으로 생각했다. 본인이 대회를 치르면서 조금 더 강해지지 않을까 싶다. 많은 경험을 했기에 이렇게 어려울 때 더 힘을 발휘할 것으로 봤다. 그동안 소방수 역할을 많이 했다. 큰 성적은 내지 못했지만, 어느 정도 성적은 냈다고 본다. 그 경험이 대표팀 감독을 수행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이란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감독과 많은 얘기를 하겠다. 내가 기술위원회를 조직하고 감독을 선임한 뒤 회장께 얘기를 했다. 급하게 감독을 맡은 만큼 감독과 많은 얘기를 나눌 생각이다. 현재 우리 협회의 조직을 잘 가동해 분석 등을 하겠다. 개인의 능력을 더욱 파악할 생각이다. 간섭은 아니다.
-국내 지도자 가운데 대표팀을 맡을 인물이 많지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현재 프로에서는 후보군이 많지 않다. 시즌 중이라 어려웠다. 그 외에는 후보군으로서 가능성 있는 사람은 다 검토했다. 다음에는 더욱 많은 후보군이 나올 것으로 본다. 개개인의 장단점을 얘기했다. 대표팀 여건에서 선수들과 빠르게 융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한 마디.
여러모로 감사하다. 한국 축구가 위기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월드컵을 순탄하게 가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에도 월드컵 진출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능력은 충분하다. 어떻게 잘 모아서 개인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염려와 격려. 9회 연속 월드컵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