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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창훈(23·디종)이 신태용 감독의 눈길을 다시 사로잡을까.
선수들 사이에도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클래식 상위권 구단의 한 선수는 "A대표팀 감독님이 바뀌면서 선수들 사이에서도 분위기가 달라졌다. 대표팀에 발탁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됐다"고 했다. 또 다른 선수는 "아무래도 대표팀 감독이 바뀌면 선수들은 나름대로 기대를 품게 된다. 자기에게도 혹시 기회가 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생기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모든 선수들이 '신 심(心)' 잡기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조용히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선수가 있다. 바로 권창훈이다.
지난 1월 디종 유니폼을 입은 권창훈은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부상 공백이 있었고, 주전 경쟁에서도 고전을 했다. 서서히 잊혀지던 이름, 권창훈. 비록 프리시즌에 올린 공격 포인트지만 의미가 있다. '신태용의 남자'로의 복귀 신호탄이 될 수 있다.
K리그 클래식 수원 소속이던 권창훈은 무섭게 성장해 2014년 12월 A대표팀에 승선했다. 당시 신 감독은 A대표팀 코치였다. 신 감독은 권창훈을 눈여겨 봤다. 날카로운 왼발에 풍부한 활동량, 저돌적인 돌파 능력까지 갖춘 권창훈은 신 감독이 원하는 유형의 선수였다.
신 감독은 2015년 2월 리우올림픽에 나설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권창훈도 불러들였다. 이후 권창훈은 완벽한 '신태용맨'으로 거듭났다. 신태용호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섰다. 기대에 부응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 지역예선을 겸했던 201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6경기에서 무려 5골을 터뜨렸다.
올림픽 무대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권창훈은 피지와의 올림픽 본선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8대0 대승을 견인했다.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는 결승골을 뽑아내며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권창훈은 신 감독의 A대표팀 '선발 원칙'에도 부합되는 선수다. 신 감독은 6일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라도 신태용 축구에 맞다면 발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과연 권창훈은 신태용 감독과의 또 한번 인연을 이어가게 될까.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