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토트넘은 거상이었다.
맨시티는 15일(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토트넘의 오른쪽 윙백 카일 워커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5년. 이적료는 5300만파운드로 추정하고 있다. 라힘 스털링(4900만파운드), 존 스톤스(4750만파운드·이상 맨시티)를 뛰어넘는 역대 잉글랜드 선수 최고 이적료다. 또 다비드 루이스가 첼시로 이적할 당시 세웠던 5000만파운드를 넘는 수비수 역대 최고액이기도 하다.
티키 베기리스타인 맨시티 이사는 "우리는 그가 토트넘에서 발전한 모습을 정말 인상적으로 봤다. 그는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최고의 오른쪽 측면 수비수 중 하나다. 난 그가 맨시티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워커도 "맨시티와 계약을 체결하게 돼 정말 흥분된다. 펩 과르디올라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감독 중 하나이다. 난 그가 날 새로운 수준으로 이끌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윙백 보강에 나선 맨시티는 다니 알베스와 워커를 점찍었다. 토트넘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다급한 맨시티는 5000만파운드까지 금액을 인상했다. 그제서야 토트넘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알베스가 파리생제르맹을 택하며 토트넘이 협상에서 더욱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게 됐다. 토트넘은 결국 5300만파운드라는 거액을 손에 넣게 됐다. 지지 부진했던 여름이적시장에서 활력을 더할 수 있게 됐다.
토트넘이 이같은 협상 전략으로 거액의 이적료를 챙긴 것은 이번 뿐이 아니다. 과거 루카 모드리치, 가레스 베일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 당시에도 상대의 애간장을 녹이는 전술로 엄청난 이적료를 벌어들였다. 베일의 경우에는 축구 역사상 최초로 이적료 1억유로의 시대를 열기도 했다.
토트넘은 이제 본격적인 영입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워커의 이적에 대비해 일찌감치 후계자로 점찍은 히카르투 페레이라를 비롯해 로스 바클리, 조쉬 킹 등이 토트넘의 리스트에 포함돼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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