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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믿을 건 'K리거'다.
A대표팀에 부임한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이 그러했듯 신 감독도 수비진에 먼저 매스를 댔다. 그리고 지난 월드컵 최종예선 8경기에서 10실점한 수비진 변화에 대한 구상을 마쳤다. K리거와 중국파들이 섞여있는 조합이다. 포백을 가동할 것으로 보이는 신 감독은 좌우 풀백에 K리거, 중앙 수비수에 중국파 또는 K리거+중국파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공격진 구성이다. 신태용호에서 한 방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선수들은 '유럽파'다.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를 비롯해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 등이다. 그러나 총체적 난국이다. 기성용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받은 무릎 수술 이후 재활 중이다. 이란전 출전은 불가능해 보인다는 것이 중론이다. 기성용은 "하루라도 빨리 대표팀에 돌아오고 싶어 팀(스완지시티)에 얘기를 했다"며 "수술 이후 회복 속도가 빠른 만큼 최대한 빨리 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에게도 비상등이 켜졌다. 체력저하 문제를 노출했다. 손흥민은 28일 번리와의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에 선발 출전, 7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전반에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후반 들어 움직임이 급격하게 둔해졌다. ESPN은 '손흥민은 경기 시작 후 왼쪽 측면에서 맹활약했다. 하지만 후반전에서는 눈에 거의 띄지 않았다'는 코멘트와 함께 평점 5를 부여했다.
손흥민은 "소속팀에서도 뛰는 훈련을 많이 했다. 다른 사람들이 보는 건 다를 수 있지만 내가 느끼는 상태는 좋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도 비슷한 수준"이라고 했다. 그러나 부상으로 프리시즌을 소화하지 못해 아직 풀타임을 뛸 만한 몸을 만들지 못한 것 같다는 불안감이 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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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에 하나 유럽파 공격수들에 공백이 생길 경우 신 감독은 이를 K리그 공격수들로 대체할 수밖에 없다. 베테랑들이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2선 공격진에서 오른쪽 윙포워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 황희찬 대신 '대관령 테베즈' 이근호(강원)가 중용될 수 있다. 황희찬이 섀도 스트라이커로 나설 경우에는 이재성(전북)도 최적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설 손흥민의 대체 자원으로는 '왼발의 스페셜리스트' 염기훈(수원)이 꼽힌다.
결국 종합적으로 봤을 때 믿을 수 있는 건 'K리거'들이다.
신태용호는 28일 소집될 선수들이 모두 모여 완전체가 됐다. 그러나 유럽파 공격수들의 몸 상태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면서 대표팀 내에 묘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