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 무대에서 대표적인 강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제주 유나이티드(이하 제주). 선수단이 하나로 뭉쳐 단단한 팀웍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구단은 각 분야에서 최고의 인재들로 구성한 지원스태프가 경기력 및 성적 향상을 위한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제주의 장내 아나운서가 된 계기는?
스무살때 처음 제주도로 와서 직관을 했다. 주황색이 예쁘고 좋아해서 제주 경기를 계속 챙겨봤다. 아실지 모르겠지만 스위치 베리라는 그룹으로 중국에서 활동하면서 각종 행사때 MC를 맡기도 했다. 제주 홈 경기를 보면서 내가 장내 아나운서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상상해왔고 좋은 기회에 현실이 됐다. 내가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이다.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정말 즐기면서 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공놀이를 좋아했다. 가족도 모두 축구를 좋아한다. 오빠는 중학교까지 축구선수를 했다. 지금은 회사를 다니면서 족구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아버지는 족구 심판이다. 자연스레 공과 친할 수 밖에 없었다. (웃음)
-제주의 최초 여성 장내 아나운서다. 주위의 기대가 큰데.
최초의 여성 장내 아나운서이지만 최고의 장내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 내 존재 자체가 새로운 시도다. 확실한 차별을 주고 싶었다. 단지 열심히 한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지금도 만족하지 않는다.
-장내 방송뿐만 아니라 N석에서도 팬들과 함께 응원하는데.
경기장에서 다양한 곳을 돌아다니지만 우선 팬들과 가까이 있지 않으면 소통이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팬들과 떨어져 있으면 마음이 좋지 않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5월 6일 상주전이다. 정 운 선수의 환상적인 프리킥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내 SNS에도 올렸을 정도로 정말 멋진 골이었다. 경기장에서 직접 지켜봤는데 굉장히 소름이 끼쳤을 정도로 임펙트가 컸다.
-제주도로 이사했다고 들었다. 쉽지 않은 결정인 것 같은데.
제주를 보고 일을 시작했으니 당연한 것 아닌가. 성격도 약속을 어기는 것을 싫어한다. 만약 천재지변으로 제주도에 오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제주 옆에 있고 싶었다.
-제주도에 내려와서 좋은 점은.
장점이자 단점인데 맛집이 정말 많아서 다이어트가 안된다.(웃음) 더 좋은 장점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이 편하다는 것. 단점은 부모님이 보고 싶을 때. 이 부분을 제외하면 제주도 생활에 정말 만족한다.
-평소 자신의 기사 또는 댓글을 읽어보는가.
안좋은 댓글이여도 무관심보다 팬분들 한분한분의 관심이 내게는 큰힘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자이기때문에 선정적인 댓글에는 상처를 받을 때도 있다.
-밝은 에너지가 느껴진다. 본인의 매력은 무엇인가.
항상 팬 여러분에게 밝은 에너지를 보여주는게 제 매력이 아닐까.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는다면 보는 이도 기분이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 그래서 제주팬들에게 더 많은 미소를 보여주고 싶다.
-제주를 위해 공약을 내건다면.
음... 고민이다. (걸그룹 출신 아닌가? 노래는 어떤가?) 하하하.(웃음) 노래보다는 멘트와 기럭지 담당이었다. 제주가 ACL에 진출한다면 제주의 치어리더인 리얼 오렌지 걸스와 함께 축하공연을 펼치겠다.
-자신에게 제주유나이티드란.
지금은 또 다른 나. 제주가 팬프랜들리상을 받았는데 나도 제주도 언제나 팬 여러분과 소통하고 함께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경기장에서 관중들의 함성을 하나로 모아 승리의 메아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