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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타슈켄트]우즈벡의 WC본선 간절함, 우리 못지않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7-09-02 13:42


제파로프와 바바얀 우즈벡 감독

우즈벡 국가대표 축구 선수들 스포츠조선DB

한국 축구가 내년 열리는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가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우즈베키스탄. 우즈벡은 한국 보다 기본 전력에서 한 수 아래다. 우즈벡의 최신 FIFA 랭킹은 64위. 한국(49위) 보다 밑에 있다.

우즈벡은 아직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다. 우즈벡에서 축구가 최고 인기 스포츠다. 우즈벡 국민들은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 나가는 게 소원이다. 그 만큼 우즈벡에도 한국전 승리가 절실하다. 1일 밤 우즈벡 수도 타슈켄트에서 만난 택시 운전기사(하얄라)는 축구 경기 때문에 한국에서 왔다는 기자에게 "한국도 이번에 이기길 원하겠지만 우즈벡도 월드컵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할 지 모른다"며 승리에 강한 집착을 보였다.

우즈벡은 지난달 31일 원정에서 중국에 PK 결승골을 내주며 0대1로 진 후 돌아왔다. 오는 5일 밤 12시(현지시각으로 오후 8시) 한국과 2018년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한국은 승리하면 자력으로 월드컵 9회 연속 본선 진출을 확정하게 된다. 우즈벡이 승리하면 우즈벡이 조 2위가 돼 월드컵 본선에 나갈 가능성이 높다. 우즈벡은 현재 시리아(승점 12)와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차에서 밀려 A조 4위다.

2015년부터 팀을 이끌고 있는 삼벨 바바얀 우즈벡 감독은 최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승리해서 승점 3점을 가져오는 게 가장 중요하다. 슈팅, 전술 스타일 등은 그 다음 문제다. 단지 승리가 필요할 뿐이다"고 필승의 각오를 밝혔다.

우즈벡은 1991년 소련연방에서 분리 독립했다. 이후 우즈벡은 아시아축구연맹에 가입, 아시아 국가들과 자웅을 겨뤘다.

번번히 월드컵 본선 진출 문턱에서 좌절됐다. 한국과 중동 팀 사이에서 치였다. 4.5장의 본선행 티켓을 잡기에는 조금씩 부족했다.

우즈벡 팬들에겐 가슴 아픈 플레이오프의 추억이 있다. 2006년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선 플레이오프에서 바레인에 막혀 고배를 들었다. 당시 일본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억울한 부분이 있었다. 우즈벡은 FIFA 제소까지 갔고, 재경기까지 했다. 1대1로 비겨지만 원정골 우선 원칙에 따라 바레인이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나갔다.

우즈벡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도 한국과 이란의 벽에 막혀 플레이오프에 나갔다. 당시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요르단과 홈 원정 1~2차전 모두 1대1로 비긴 끝에 승부차기에서 8대9로 지고 말았다. 우즈벡을 잡고 대륙간 플레이오프 나간 요르단은 우루과이에 져 본선행이 좌절됐다.


우즈벡 축구팬들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건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고 한다. 당시 한국은 우즈벡과의 준결승전에서 0대1로 졌다. 그 경기가 우즈벡 상대 A매치 유일한 패전이다. 역대전적 10승3무1패로 한국이 절대 우위를 보였다.

현재 우즈벡 A대표팀에는 대표적인 '지한파' 제파로프(세파한)가 있다. 그는 FC서울, 성남FC, 울산 현대에서 총 5시즌을 뛰면서 20골-16도움을 기록했다. 성남 시절 두 시즌 동안 13골-5도움으로 가장 좋았다. 수원 삼성에서 한 시즌 몸담았던 공격수 게인리히도 있다.


타슈켄트(우즈벡)=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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