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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A대표팀의 전 캡틴 기성용(28·스완지시티)은 지난 이란전(8월31일, 0대0 무)을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그는 지난 6월 무릎 염증 제거 수술을 받았다. 회복 속도는 빨랐다. 그러나 아직 수술 이후 실전 경기를 소화한 적이 없다. 소속팀 스완지시티(EPL)의 정규리그 경기에도 출전하지 않았다.
기성용의 우즈벡 출전 여부는 신태용 감독이 결정하게 돼 있다. 최근 신 감독이 기성용 출전 여부에 대해 한 말은 이렇다. "기성용의 출전 가능성은 반반이다. 몸상태는 좋다. 그러나 아직 경기력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심적부담이 큰 경기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 또 다치지 않을 지 걱정된다. 우리는 기성용을 보호해야 한다. 기성용은 아직 우리 대표팀을 위해 더 뛰어야할 선수다. 기성용은 뒤에서 동료 선수들을 도와주는 부분도 있다. 경기 출전 여부는 좀더 생각을 해봐야한다."
한국 축구은 이번 우즈벡전을 승리해야 자력으로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나간다. 비기거나 질 경우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질 수 있다. 한국 축구의 향후 4년이 우즈벡전 결과에 따라 좌우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태극전사 모두가 우즈벡전에 '올인'하고 집중해야 할 상황이다.
한국은 이란전에서 기성용의 공백 아쉬움을 느꼈다. 중앙 미드필더인 기성용은 시야가 넓고 패스 성공률이 높은 수준급 선수다. 이란전에서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로 구자철과 장현수가 선발 출격했다. 구자철과 장현수 둘다 죽기살기로 했지만 기성용의 장점을 대신해주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신 감독이 선수를 무리시키지 않는 스타일이다. 현재 상황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면 기성용의 우즈벡전 선발 출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타슈켄트(우즈벡)=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