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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38·전북 현대) VS 제파로프(35·에스테그랄)
이동국과 제파로프는 비슷한 점이 많다. 양국에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 이동국은 축구 그라운드에서 뿐 아니라 TV 예능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면서 팬층이 더욱 두터워졌다. 예전 '라이언킹'으로 불렸지만 요즘은 '대박이 아빠'로 더 유명세를 타고 있다. 제파로프도 우즈벡 축구 선수 중 최고 인기 스타다. 러시아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영어도 잘 하는 편이다. AFC '올해의 선수상'을 두번이나 받았다.
이동국의 이번 우즈벡전 선발 출전 여부는 '반반'이다. 이동국의 포지션은 원톱이다. 신태용 감독의 결정에 달렸다. 최근 이란전(0대0 무)에선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선발 원톱으로 뛰었다. 이동국은 후반 종료 직전, 교체 투입돼 6분 정도 뛰었다.
제파로프도 A매치 100경기를 훌쩍 넘겼다. A매치 124경기(25골)에 출전했다. 그는 우즈벡 뿐 아니라 한국 K리그 팬들에게도 익숙한 '지한파' 공격수다. FC서울에서 두 시즌, 성남에서 두 시즌, 울산 현대에서도 한 시즌을 보냈다. 총 5년 동안 K리그에서 20골-16도움을 기록했다. 현재는 이란 명문 에스테그랄 소속이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제파로프도 예전 같은 움직임은 아니다. 기동력이 약하고 후반 체력이 떨어질 경우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슈팅과 킥력은 여전 날카롭다. 경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파로프는 공격수 세르게예프와 함께 투톱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 최근 중국전(0대1우즈벡 패)에서도 선발 출전 풀타임을 뛰었다. 제파로프는 오랜 한국 생활로 K리거들의 플레이 스타일을 너무 잘 알고 있다. 그의 입을 통해 태극전사들의 장단점이 우즈벡 선수들에게 전달될 가능성도 높다.
이번 대결 결과에 따라 양 팀 최고 맏형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 같다.
타슈켄트(우즈벡)=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