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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분에 3골, 아무 생각이 안났다."
올시즌 22경기에서 3골을 기록한 이승기가 강원전 7분만에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4-5-6호골을 한꺼번에 쏘아올렸다. "최강희 감독님이 동계훈련 때 사이드 윙들이 최소 1년에 7골을 넣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윙어들에게 7골을 넣으라고 하셨다. 올시즌 3골밖에 못넣었고, 경기가 많이 안남아서 부담감이 있었다. 오늘 3골을 넣어서 다음경기부터 부담없이 할 수 있을 것같다"고 했다. 아래는 이승기와의 일문일답이다.
전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오늘 첫골을 쉽게 먹어 힘들 거라 생각했는데 …해트트릭을 해서 또 쉽게 가나 했는데… 후반에 열심히 뛰었는데 4대3까지 갔다. 어쨌든 결과(4대3승)를 가져오게 돼서 기쁘다.
-두번째 골 상황은?
▶에두가 문전으로 달려가거나, 자연스럽게 들어가겠다 생각하고 차긴 찼는데 어이없이 골이 됐다.(미소)
-부상후유증에서 탈출한 것으로 보면 될까.
▶예전같은 경우에는 감독님이 다치게 찬다고 많이 말씀하셨다. 빼야할 때 항상 발을 집어넣는다. 그런 부분 조심하면서 하면 경기력이 좋아질 거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러다보니 부상 생각이 없어졌다.
-리그에서 멀티골이 없었는데.
▶해트트릭은 프로에 와서 처음이다.
-오른발 왼발 오른발이었다. 노린 것인가.
▶노렸다기보다 오른발을 확실하게 잘 쓰는 것같지 않고(웃음), 왼발도 잘쓰는 편이고, 오른발도 쓰는 편이고, 그 타이밍에 걸리는 발을 썼다.
-최강희 감독님은 오늘 해트트릭이 부상 트라우마를 털어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본인에게 오늘 해트트릭은 어떤 의미인지
▶감독님이 동계훈련 가서 사이드 윙들이 최소 1년에 7골을 넣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윙에 서는 사람들에게 7골을 넣으라고 하셨다. 올시즌 3골밖에 못넣었고, 경기가 많이 안남아서 부담감이 있었다. 오늘 3골을 넣어서 다음경기부터 부담없이 할 수 있을 것같다.
-7분에 3골 넣으면 어떤 기분인가.
▶아무 생각 안났다. 찬스가 왔고 계속 골 넣을 거라고는 생각을 안했다. 순간순간 볼이 내 앞에 떨어지고 모두 골로 연결됐다.
-축구 하면서 이런 적 있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요코하마전에서 2골 넣은 적이 있는데 그때 그런 기분이었다.
-최강희 감독님이 철든 것같다고 하신다.
▶철든 것보다 나이를 좀 먹은 것같다.(이승기는 올해 서른이다.) 감독님은 아직 어리게만 생각하신다.
-목포 전지훈련이 도움이 됐는지
▶제 나름대로 부상없이 잘 소화하려고 열심히 했다. A매치 휴식기에 대표선수들이 많이 빠져서 7대7도 잘 안나왔다. 그 안에서 제가 할 몫을 해야한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했다.
-어머니가 목포 훈련장에도 가시고 오늘도 응원을 오셨다.
▶광주에 계신 부모님, 형과 형수, 조카가 늘 응원해준다. 오늘도 그쪽 향해 세리머니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