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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100번째 경기였다.
기대감이 컸다. 컨디션이 좋았다. 프랑크 데부르 감독은 개막 후 3연패 탈출을 위한 반전 카드로 이청용을 선택했다.
왼쪽 윙어로 나선 이청용. 전반 초반 '대형 사고'를 쳤다. 전반 2분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이청용은 상대 압박에 다급히 등을 돌려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시도했다. 그러나 코스가 잘못됐다. 번리의 공격수 크리스 우드가 이를 가로채 오른발로 차 넣었다.
후반엔 왼쪽 측면에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옷을 갈아 입었다. 역시 몸놀림이 가벼웠다. 이청용은 전방에만 머물지 않고 적극적으로 내려와 공을 운반하는 플레이를 펼쳤다. 간결한 연계플레이가 돋보였다. 최후방까지 내려와 정확한 태클로 공을 따내기도 했다. 선제골 빌미를 제공했던 실수를 제외하면 괜찮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아쉬움도 있었다. '전매특허'인 번뜩이는 플레이가 부족했다. 과감하지 못했다. 이청용의 기술은 수준급이다. 하지만 과도하게 연계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이청용은 후반 19분 루베카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벗어났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