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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여유는 없었다.
포항 구단 관계자는 "승리의 기쁨보다는 긴장감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단 그룹A에 진입하는게 우선이다. 강원전 승리로 분위기를 살린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그룹A행을 확정 지은 것은 아니다"라며 "선수들도 그런 부분을 많이 의식하는 모양새"라고 밝혔다.
포항은 지난 시즌 처음으로 그룹B에서 시즌을 마무리 했다. 앞서 K리그 우승(2013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3연속 출전(2012~2014년)의 성과를 일궈냈던 포항의 몰락은 이변이었다. 4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명가'의 자존심에도 적잖은 상처가 났다. 올 시즌 또다시 그룹A, B의 사선을 넘나들고 있는 상황은 지난해의 악몽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한순간의 승리에 포항 선수단이 일희일비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순호 포항 감독은 "오늘의 대승으로 얻은 분위기는 우리 선수들이 시즌 초반과 같은 자신감을 갖는데 결정적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항의 강원전 승리가 명가의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는 터닝포인트가 될 지 주목된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