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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물과 아랫물의 갈림길이 가까워지고 있다.
20일 열린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 결과 단 두 팀 만이 남았다. 5위 FC서울(승점 46)이 상위 스플릿행을 결정 지으면서 이제 그룹A(33라운드까지 1~6위 팀)는 딱 한 자리 만을 남겨두고 있다. 21일 현재 강원FC가 승점 41로 6위를 달리고 있다.
강원과 포항 모두 3경기 씩을 앞두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31라운드 원정 경기 뒤 32~33라운드를 연달아 안방에서 치른다. 강원은 광주(승점 20·12위), 울산(승점 54·3위), 인천(승점 31·42득점·11위)을 차례로 만나고 포항은 서울, 상주(승점 31·52득점·11위), 수원(승점 50·4위)과 각각 만난다.
하위권 두 팀과 만나는 강원의 구도가 좀 더 쉬워 보인다. 하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숨어 있다. 광주와 인천은 강등권 탈출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팀들이다. 광주는 김학범 감독 체제로 변신한 뒤 앞선 두 차례 맞대결과 경기 스타일이 완전히 바뀌었다. 인천은 최근 6경기 연속 무패(3승3무)로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 우승 가능성이 살아난 울산은 강원보다 한 수 위 전력으로 평가 받는다. 3팀 중 강원이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앞서는 팀은 인천(1승1무) 뿐이다. 최윤겸 전 감독의 사퇴 뒤 차기 사령탑 선임이 늦어지는 바람에 박효진 감독대행 체제가 길어지면서 어수선해진 분위기도 문제다.
포항은 가시밭길이 불가피하다. 상위권인 서울, 수원 뿐만 아니라 '역전의 명수'로 거듭난 상주까지 만나야 한다. ACL 출전권을 노리는 서울, 수원은 스플릿 전까지 최대한 많은 승점을 확보해야 하고, 상주는 강등권 탈출이라는 지상과제를 안고 있다. 강원전에서 5골을 몰아치면서 처진 공격라인의 자신감은 살렸지만 줄부상에 신음 중인 수비라인의 문제는 여전하다. 포항은 올해 서울, 상주와 각각 1승1패, 수원전에선 2연패를 기록했다.
박효진 강원 감독대행은 "베테랑 선수들이 자칫 어수선해질 수도 있는 팀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며 사상 첫 그룹A행을 정조준 했다. 최순호 포항 감독은 "강원전에서 엄청난 대승을 거뒀다. 우리 팀이 시즌 초반과 같은 모습을 되찾는데 중요한 힘이 될 것"이라며 대역전을 향한 희망을 노래했다. 운명의 여신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 지 주목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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