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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물과 아랫물의 갈림길이 가까워지고 있다.
강원과 포항 모두 3경기 씩을 앞두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31라운드 원정 경기 뒤 32~33라운드를 연달아 안방에서 치른다. 강원은 광주(승점 20·12위), 울산(승점 54·3위), 인천(승점 31·42득점·11위)을 차례로 만나고 포항은 서울, 상주(승점 31·52득점·11위), 수원(승점 50·4위)과 각각 만난다.
하위권 두 팀과 만나는 강원의 구도가 좀 더 쉬워 보인다. 하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숨어 있다. 광주와 인천은 강등권 탈출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팀들이다. 광주는 김학범 감독 체제로 변신한 뒤 앞선 두 차례 맞대결과 경기 스타일이 완전히 바뀌었다. 인천은 최근 6경기 연속 무패(3승3무)로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 우승 가능성이 살아난 울산은 강원보다 한 수 위 전력으로 평가 받는다. 3팀 중 강원이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앞서는 팀은 인천(1승1무) 뿐이다. 최윤겸 전 감독의 사퇴 뒤 차기 사령탑 선임이 늦어지는 바람에 박효진 감독대행 체제가 길어지면서 어수선해진 분위기도 문제다.
박효진 강원 감독대행은 "베테랑 선수들이 자칫 어수선해질 수도 있는 팀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며 사상 첫 그룹A행을 정조준 했다. 최순호 포항 감독은 "강원전에서 엄청난 대승을 거뒀다. 우리 팀이 시즌 초반과 같은 모습을 되찾는데 중요한 힘이 될 것"이라며 대역전을 향한 희망을 노래했다. 운명의 여신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 지 주목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