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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기의 윤덕여호, 내일 '세계1위'美 격돌! 신구조화 첫실험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7-10-19 19:42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FIFA랭킹 15위)이 '세계 1위' 미국 여자 대표팀과 맞붙는다.

여자축구 대표팀은 20일 오전 9시30분(이하 한국시각) 미국전을 하루 앞둔 19일 경기가 열리는 미국 뉴올리언스 메르세데스-벤츠 슈퍼돔(이하 슈퍼돔)에서 적응훈련을 했다.

이 경기장은 미식축구(NFL) 뉴올리언스 세인츠의 홈구장이다. 7만명 이상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구장이다. 1만여 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캐나다여자월드컵, 2012년 런던올림픽 우승국인 미국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이다. 지난 7월 미국, 브라질, 일본, 호주의 4개국 친선대회에서 일본을 3대0으로 이겼고, 브라질에 4대3으로 승리했다. 호주에 0대1로 일격을 당하며 2위를 기록했다. 9월 A매치데이 뉴질랜드와의 2연전에서 3대1, 5대0으로 완승했다. 7월31일 브라질전 이후 4경기에서 모두 3골 이상을 몰아치며 4연승을 달리는 매서운 공격력을 보여줬다.

한국은 지난 4월 평양에서 펼쳐진 아시안컵 예선에서 인도, 북한, 홍콩,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3승1무를 기록하며 아시안컵 본선티켓을 획득했다. 4경기에서 21득점, 1실점하는 단단한 수비력도 보여줬다.

2013년 윤덕여호의 출범 이후 미국과의 맞대결에서는 1무2패를 기록했다. 2013년 6월16일 첫 맞대결에선 1대4로 패했고, 6월21일엔 0대5로 완패했다.

그러나 캐나다월드컵을 앞두고 미국 현지에서 치러진 마지막 모의고사에서는 단단한 조직력을 선보이며 0대0으로 비기며 선전했다. 이후 캐나다월드컵 첫 16강의 역사를 썼다.

이번 맞대결은 쉽지 않다. '평양대첩' 이후 세번째 임기를 맞은 여자축구 최장수 사령탑 윤 감독은 프랑스월드컵을 겨냥해 미국전에서 신구조화를 통한 실험을 단행한다. "월드컵 주기로 해서 세계적인 전술도 바뀐다. 선수들의 변화도 온다. 지난 4월 북한전이 이어 베테랑들을 중심으로 선수단을 구성했었다. 세대교체를 보류했다. 이번 미국전을 통해 새로운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지, 기존 선수들과의 조합은 어떤지 실험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감독은 지소연 전가을 조소현 김혜리 등 경험과 실력을 갖춘 에이스들과 체력과 패기를 갖춘 어린 선수들의 조화를 통한 여자축구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고려대 손화연 장 창은 지난해 미얀마 평가전 때 이미 데뷔전을 치렀다. 위덕대 미드필더 한채린은 이번이 첫 선발이다. "한채린은 청소년 대표팀, 20세 대표팀을 거친 선수다. 왼발잡이에 저돌적이고 크로스 능력이 상당히 뛰어나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캐나다월드컵을 경험한 주축 선수들이 2019년까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팀의 중심이 돼줄 것으로 기대한다.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뿐 아니라 2019년까지 선수로서 좋은 경기력을 유지해주기를 희망한다. 대표팀 선발기준은 오로지 경기력이다. 나이가 많거나 적거나 하는 것은 고려대상이 아니다. 최고의 선수를 선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략가인

윤 감독은 지소연 전가을 조소현 김혜리 등 경험과 실력을 갖춘 에이스들과 체력과 패기를 갖춘 어린 선수들의 조화를 통한 여자축구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고려대 손화연 장 창은 지난해 미얀마 평가전 때 이미 데뷔전을 치렀다. 위덕대 미드필더 한채린은 이번이 첫 선발이다. 윤 감독은 "손화연과 장 창은 20세 이하 때부터 봤던 선수다. 특징이 확실하다. 손화연은 스피드가 좋다. 측면 미드필더, 스트라이커 포지션을 모두 소화한다. 스피드가 장점이고 돌파력도 갖췄다. 장 창과 손화연이 그동안 얼마나 성장했는지 확인하고 싶다. 기존 선수들과도 충분히 경쟁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한채린은 청소년 대표팀, 20세 대표팀을 거친 선수다. 왼발잡이에 저돌적이고 크로스 능력이 상당히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수비라인은 변화가 예상된다. 중앙수비 포지션에 홍혜지 김혜영 등 젊은피를 발탁했다. "홍혜지는 부상 때문에 고베 아이낙에서는 많이 뛰지 못했지만 올림픽 예선전 등에서 줄곧 지켜본 결과 대형 수비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재목이다. 김혜영 역시 캐나다월드컵에 함께 갔던 선수다. 최근 리그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늦깎이 태극마크를 단 '맏언니 풀백' 박초롱의 왼발도 믿고 있다. "원래 공격을 봤던 선수이기 때문에 공격 성향이 뛰어나다. 크로스, 빌드업 능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박초롱 역시 "대표팀은 처음이지만 중고등학교 후배들도 있고, 리그에서 자주 본 동료들이 있어 적응하기는 괜찮다"며 웃었다. "낯은 많이 가리지만 경기장에서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다. 자신있는 내 플레이를 보여주겠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윤덕여 감독은 19일 미국과의 일전을 하루 앞두고 현지 인터뷰를 통해 "강팀 미국과 경기를 치르게 돼 기쁘다. 많은 것을 배우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캡틴' 조소현은 "우리 팀은 세대교체가 진행 중이다.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이 조화를 이뤄 세계 1위 미국과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는 당찬 각오를 표했다.

대표팀은 20일 1차전을 치른 뒤 23일 오전 3시 노스캐롤라이나주 캐리의 세일런 스타디움으로 장소를 옮겨 미국과 2차전을 치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윤덕여호 미국 원정 2연전 대표팀 명단(23명)

▶GK=강가애(27·구미스포츠토토) 김민정(21·수원시설관리공단)

▶DF=김혜리(27) 장슬기(23·이상 인천현대제철) 이은미(29) 신담영(24·이상 수원시설관리공단) 홍혜지(21·고베 아이낙) 서현숙(25) 김혜영(22·이상 이천대교) 박초롱(화천KSPO)

▶MF=조소현(29) 전가을(29) 이민아(26·이상 인천현대제철) 이금민(23·서울시청) 최유리(23) 이소담(23·이상 구미스포츠토토) 문미라(25) 지선미(26·이상 이천대교) 장 창(21·고려대) 한채린(21·위덕대)

▶FW=지소연(26·첼시레이디스) 유영아(29·구미스포츠토토) 손화연(20·고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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