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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A대표팀 감독은 콜롬비아전 승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기 소감은.
▶어제 공식 기자회견 당시 이야기했으나 우리 선수들이 이번 소집 첫날부터 행동, 눈빛이 상당히 긍정적이었다. 하고자 하는 의욕이 커보였다. 콜롬비아전 준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선수, 코칭스태프들과 어떻게 공유하고 준비해야 하는지 고민했는데 상당히 잘해줬다. 결과를 떠나 내용 면에서 내 구상대로 움직여줘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콜롬비아는 남미의 세계적인 강호다. 1대1 싸움에선 밀릴 수밖에 없었다. 협력수비를 키포인트로 꼽았다. 개개인이 막기보다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대처하고자 했는데 그런 부분이 잘 풀렸고 그러다보니 연계 플레이도 잘 이뤄진 것 같다.
-준비 기간이 짧았는데 4-4-2 포메이션을 빠르게 적응시킨 비결은. 투톱도 상당히 많이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손흥민 활용법에 대한 고민이 컸다. 부임 뒤 손흥민이 살아나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최종예선 당시엔 본선 진출이 과제였기에 내 색깔을 내지 못했다. 토트넘 경기를 보면서 손흥민 활용법을 고민해왔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4-4-2로 가야될 것으로 봤다. 하메스에 대처하기 위해선 4-4-2로 가면서 상대를 우리에 가둬놓으며 제대로 경기를 펼치지 못하게 하고 싶었다. 콜롬비아가 남미예선, 파라과이와 경기했던 영상을 많이 봤다. 이재성 권창훈이 움직임이 많은 젊은 선수다보니 체력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수비는 좁게, 공격은 넓게 연계플레를 부탁했는데 너무 잘해줬다.
-새 코칭스태프 합류 뒤 첫 경기였다. 이들이 어떤 역할을 했나.
▶미냐노, 그란데 코치가 스페인 대표팀 당시의 경험, 훈련 프로그램을 공유하면서 우리가 부족했던 점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왔다. 스페인 대표 시절의 경험도 우리에게 경험이 되고 있다. 식사, 취침 시간 외에는 코칭스태프가 거의 붙어서 소통하고 있다.
-수비라인이 조직적으로 움직이면서 승리의 발판이 됐다. 10월 당시와 수비력 차이가 큰데 어떻게 간격을 좁힐건지.
▶10월엔 윙백 자원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스리백, 포어 리베로를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 (부진을) 인정한다. 그 선수들이 자기 자리가 아님에도 어느 정도 해줄 수 있는지를 시험해보고자 했다. 이번 경기엔 윙백 뿐만 아니라 더블 볼란치와의 호흡에 대해 훈련한게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 아쉽게 실점하긴 했으나 다음에는 무실점을 기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후반 10분 전 염기훈 구자철을 투입했는데, 수비보다는 공격적인 교체를 했다.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었기에 공격적인 포진을 나설 수도 있었는데.
▶고요한 이재성 모두 측면에 있는 선수들이다. 이들을 모두 빼면 상대 공격에 당할 수도 있다. 체력적 우위를 점하며 더 공격적으로 가고자 했다. 실점을 했으나 더 공격적으로 나선다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콜롬비아전 승리가 향후 대표팀 운영에 어떻게 작용할 것 같은가.
▶오늘 경기 전 선수들에게 '최종예선은 본선행에 목표를 뒀고 10월 A매치 2연전은 K리그와 상생으로 100% 전력이 되지 않았다. 오늘이 본선 준비의 스타트인 만큼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해보자'고 강조했다. 그 부분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콜롬비아전) 승리로 선수들의 자신감이 커졌을 것으로 본다. 다가오는 세르비아전과 동아시안컵, 동아시안컵은 또다시 반쪽으로 운영될 수 있지만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
-고요한을 중앙에 배치한 부분이 의아한 점인데 어떤 역할을 주문했나.
▶사실 고요한은 FC서울 경기를 보면서 농담으로 '내가 본 K리그 선수 중 네가 제일 더럽게 볼을 찬다'고 말했다. 하메스가 몸싸움을 싫어하는 만큼 거칠게 몸싸움을 하면 예민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고 맨투맨을 지시했다. 내가 지시한 부분을 100% 충족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