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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이 처음이라 떨리네요."
모두가 수상을 예상했지만, 혼자서 표정 관리하지 못하는 모습도 확실히 '신인'이었다.
김민재는 올 시즌 K리그 최고의 핫 가이였다. 시즌 개막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주전을 상징하는 '비조끼조'에서 겨울을 보냈다. "이재성 2탄이 나온 것 같다"는 최강희 감독의 극찬 속 단숨에 전북의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김민재는 그 기대에 100% 부응했다. '홍명보와 최진철을 섞어놓은 수비수'라는 극찬 속 29경기에 출전해 전북의 우승을 이끌었다. 수비난에 시달리던 신태용호가 김민재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월드컵 탈락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 A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이란, 우즈베키스탄과의 2연전에 모두 선발출전해 맹활약을 펼쳤다.
그런 김민재에게 영플레이어상 수상은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김민재의 첫 목표는 그저 경기를 뛰는 것이었다. 막강 전력의 전북에서 주전이 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김민재 스스로도 "워낙 실감이 나지 않아서 그랬는지 A대표팀 보다 전북 데뷔전이 더 떨렸다"고 했을 정도. '내 몫만 하자'고 했던 김민재의 첫 시즌은 장밋빛으로 바뀌었다. 김민재는 "경기를 뛰면서 즐기기 시작했다. 조금씩 편해지더라"며 "영플레이어상 후보로 언급되기 시작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그때부터 더 신경을 쓰면서 뛰었던 것 같다"고 했다.
모든 것을 이룬 김민재지만 만족은 없다. 그는 올 시즌 "10점 만점에 7~8점을 주고 싶다"고 했다. 그 부족한 2~3점을 채우기 위한 노력은 계속된다. 김민재는 "올 시즌 경고도 받고, 퇴장도 받았다. 더 기술적으로 변해야 한다. 그런 점을 보완한다면 10점이 될 수 있다"고 이를 악물었다.
휴가의 계절인 겨울이 왔지만 김민재는 더 바쁘다. 무릎 부상 후 재활에 한창인 김민재는 1월 3개팀 중 하나의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전북, 23세 이하 대표팀, A대표팀 모두 김민재를 원하고 있다. 김민재는 "바쁘면 좋은 것 아니겠나"며 "빨리 형들이랑 경쟁하고 싶다"고 웃었다. 이제 겨우 21세, 김민재는 더 많은 것을 이뤄내길 원한다. MVP를 수상한 이재성은 그의 좋은 롤모델이다. 김민재는 "재성이형이 영플레이어상 받고 MVP 됐는데 감독님이 저도 만들어주실거라고 믿고 묵묵히 하겠다"고 웃었다.
2018년도 하던대로다. 그는 "전북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FA컵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도 잘하고 싶다. 그러다보면 월드컵, 아시안게임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한 김민재의 해법은 그의 별명답게 '괴물' 다워지는 것이다. "괴물로 불리는 것이 좋다. 별명을 지키기 위해서 더 괴물스럽게 하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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