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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러시아)=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상대는 정해졌다. 바로 이어진 믹스트존 유럽팀에게 약한 부분이 있다. 사실은 독일 스웨덴 다 유럽팀이다. 어느 한 팀도 쉬운 팀이 없다. 인터뷰는 경황이 없었다. 시간을 좀 가졌다. 그리고 다시 만났다. 화두는 두가지. '스웨덴과의 첫 경기' 그리고 '준비'였다. 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조추첨식이 끝나고 3시간 30여분 후 다시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을 만났다.
우리가 가장 약하다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제대로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도 있다. 신 감독은 말을 이었다.
"어려운 조가 될 것이라고 예상은 했다. 우리에게 쉬운 조는 절대 없다. 항상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했다."
한팀한팀 찬찬히 살피기로 했다. 독일은 더 이상 할 말이 필요없는 팀이다. 명실상부 세계 최강이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챔피언이다. 독일은 이번 포함 총 19번 본선 무대를 밟았고 4차례 정상에 올랐다. 우리는 역대 월드컵 본선에서 독일과 두번 싸워 모두 졌다. 1994년 미국대회에서 2대3, 2002년 대회에선 0대1로 졌다. 역대 A매치 전적에선 우리가 1승2패로 뒤처진다. 독일은 이번 유럽예선에서 10전 전승(43득점 4실점)으로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신구 조화가 잘 이뤄졌다. 러시아 컨페더컵에서도 젊은 선수들로만 나가서 우승했다. 독일은 내년 월드컵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사실상 빈틈이 없다고 보면 된다.
"이미 말하지 않아도 세계 최강이다. FIFA랭킹 1위다. 컨페드컵에서도 우승했다. 선수층이 워낙 두텁다. 독일을 평가한다는 것은 건방진 것이다."
멕시코와는 악연이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때 본선에서 만나 1대3으로 졌다. 멕시코는 이번까지 포함 총 16번 월드컵 본선에 나간다. 역대 월드컵 본선에서 14승14무25패를 기록했다. 최고 성적은 6위(19070년, 1986년). 우리와는 월드컵 본선에서 한 번 만나서 우리가 졌다. 한국과의 A매치 상대전적은 4승2무6패로 우리가 열세다. 멕시코는 북중미 최고의 팀이다. 시대가 변해도 늘 그들의 축구 스타일로 강호들을 위협할 수 있는 까다로운 팀이다. 빠르고 개인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박지성의 맨유 팀 동료였던 치차리토, 로사노, 골키퍼 오초아 등이 주축이다. 그래도 우리는 멕시코와 맞붙은 경험이 많다. 멕시코와는 두번째 경기를 펼친다.
"중미 최강자다. 코파아메리카도 우승했다. 절대 쉬운 팀이 아니다. 멕시코와는 그래도 월드컵에서 대등하게 경기를 해봤던 팀이다. 그런 희망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스웨덴은 첫 상대다. 6월 18일 니즈니 노브고로드에서 1차전을 갖는다. 본선에서 첫 경기는 매우 중요하다. 한국이 16강 진출을 노린다면 무조건 승리해야 할 경기다. 스웨덴은 이번 유럽예선 플레이오프에서 '빗장수비' 이탈리아를 제압하고 본선행 티켓을 어렵게 잡았다. 스웨덴은 이번 포함 총 12번 월드컵 본선에 나갔다. 역대 월드컵 성적은 16승13무17패이며, 최고 성적은 준우승(1958년)까지 했다. 우리나라와는 월드컵 본선에선 첫 맞대결이다. A매치 상대전적에선 우리가 2무2패로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스웨덴은 힘과 높이를 앞세우는 전형적인 북유럽 축구를 구사한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맨유)가 부상으로 빠져 있는 가운데서도 플레이오프에서 이탈리아를 제압하는 파란을 낳았다. 스웨덴은 이탈리아전에서 4-4-2 포메이션으로 극단적인 수비 전형을 들고 나왔다. 공격수 토이보넨, 수비수 린델로프, 미드필더 요한손 등이 주축을 이룬다. 세대교체가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한국 입장에선 결코 쉬운 팀이 아니다
"유럽팀에게 약한 부분이 있다. 사실은 독일 스웨덴 다 유럽팀이다. 어느 한 팀도 쉬운 팀이 없다."
결국은 첫 경기
신 감독은 첫 경기에 모든 것을 걸 각오다. 어차피 1승도 하지 못하면 16강은 없다. 스웨덴전이다.
"스웨덴에 모든 것을 걸고 난 뒤 결과가 좋으면 다음 경기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본다. 2016년 리우올림픽이나 올해 열렸던 20세 이하월드컵에서도 첫 경기를 잘 마무리하고 난까. 두번째, 세번째 경기를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첫번째 경기를 잘하고 나면 16강에도 오르지 않을까 싶다."
신 감독은 2016년 리우올림픽 당시 팀을 이끌었다. 첫 경기에서 피지를 8대0으로 눌렀다. 상승세를 탔다. 독일과 3대3으로 비겼다. 마지막 경기였던 멕시코전에서 1대0으로 승리하고 8강에 올랐다.
올해 5월 한국에서 열린 20세이하 월드컵도 마찬가지다. 신 감독이 팀을 맡았다. 첫 상대는 기니였다. 3대0으로 쾌승했다. 자신감을 챙겼다. 아르헨티나에 2대1로 승리했다. 마지막 경기는 0대1로 졌지만 이미 16강행을 확정한 뒤였다.
스웨덴에 대해서는 이제 분석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스웨덴은 잘 모른다. 이제 분석을 해야 한다. 스웨덴 리그를 접할 방법이 없었다.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있지만 세세하게는 모른다."
솔직했다. 일리도 있었다. 그동안은 아시아지역 예선을 치른다고 바빴다. 그리고 이제 숨을 돌린 상황이다. 스웨덴도 마찬가지다. 얀 안데르손 스웨덴 감독도 "멕시코와 한국에 대해 잘 모른다. 물론 그들을 존중한다. 우리는 월드컵 예선에 전념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를 펼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당히 까다로운 조에 속했다. 이것은 월드컵이다. 모든 경기는 힘들 것이다. 이제부터 준비하겠다"고 했다.
첫 경기에 집중한다는 말은 이중성이 있다. 첫 경기 결과가 잘못되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첫 경기에서 결과를 내지 못하면 쉽지 않을 것이다."
솔직하게 말했다. 그래도 두번째 경기에 대한 대비도 하지 않을 수 없다. 멕시코다.
"멕시코는 절대 얕보면 안된다. 전체적인 선수가 고르다. 워낙 강한 리그다. 그 리그에서 선수들이 좋은 실력을 쌓았다. 멕시코를 얕보면 안된다."
199일간의 준비
이제 첫 경기까지는 딱 199일 남았다. 베이스캠프는 아직 미지수다. 신 감독은 10월 A매치가 끝난 뒤 몇 군데 후보지를 살펴봤다.
"베이스캠프는 내 머리 안에 있다. 지금은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조만간 밝힐 것이다."
평가전도 중요하다.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 시작이다. 1월 말(혹은 2월 초) 전지훈련, 3월 A매치, 5월 A매치 및 마지막 점검 등 7~8경기 정도 할 수 있다. 평가전 상대도 중요하다. 신 감독은 일단 유럽팀을 바랐다.
"평가전은 유럽팀들과 했으면 좋겠다. 이제 막 판이 갖춰졌다. 아마 32개팀이 바쁘게 주판알을 튕기고 있을 것이다."
첫 걸음은 E-1 챔피언십이다. 9일부터 일본에서 열린다. 중국(9일) 북한(12일) 일본(16일) 순으로 경기를 펼친다. 조직력 향상의 좋은 기회다.
"이미 E-1 대회에 대해서는 소집해서 훈련하고 있다. 우리 K리그에서 협조를 잘해줘서 평상시보다 소집해서 하고 있다. 월드컵 준비하는 과정이다. 수비조직력도 가다듬을 수 있다. E-1 대회에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변수는 '부상'이다. 역대 월드컵을 보면 부상 때문에 선수 구성에 차질을 빚는 경우가 많았다.
"가장 큰 변수는 부상이다. 머리 안에 있던 선수가 대표팀 가서 부상당할 수도 있고 자국리그에서도 부상할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부상이라고 볼 수 있다. 방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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