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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찾아가는 신태용호, '申바람'은 이제 시작이다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7-12-17 17:16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남자축구 우승을 차지한 축구대표팀이 17일 오후 김포공항으로 귀국했다. 선수단이 입국장을 나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포공항=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12.17/

"야! 걱정 마라. 신욱이는 커서 우리가 여기에 서도 사진 잘 나온다!"

뜨거운 환대와 관심 속에 신태용호가 17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16일 일본을 4대1로 대파하며 적지 일본에서 2017년 동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세찬 풍파를 마주하며 버텨온 신태용호. 동아시안컵은 사실 부담 그 자체였다. 일본, 중국, 북한과의 연전. 지리적, 정치적, 역사적인 이유로 얽힌 동북아의 전장. 부담이 큰 3연전이었다.

중국과의 대회 1차전에서 2대2로 비기고, 북한의 자책골로 1대0 신승을 거뒀을 때까지만 해도 신태용호를 향하는 건 싸늘한 눈초리였다. 특히 북한전 승리를 두고는 '승리 당했다'는 표현까지 흘러나올 정도였다. 그렇게 맞이한 운명의 한-일전. A대표팀에겐 천당과 지옥의 갈림길과도 같았다. 두 눈 질끈 감고 내달린 게 4대1 완승 환희였다.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남자축구 우승을 차지한 축구대표팀이 17일 오후 김포공항으로 귀국했다. 신태용 감독이 귀국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포공항=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12.17/
신태용호는 2승1무로 동아시안컵 2연패를 달성하고 기분 좋게 한국 땅에 돌아왔다. 이제 신태용호다운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선수들은 한결 여유있는 표정으로 입국장에 등장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또 자신들을 마주하는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과도 밝게 인사를 하며 우승의 여운을 만끽했다.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남자축구 우승을 차지한 축구대표팀이 17일 오후 김포공항으로 귀국했다. 염기훈과 김민우가 팬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김포공항=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12.17/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남자축구 우승을 차지한 축구대표팀이 17일 오후 김포공항으로 귀국했다. 선수단이 입국장을 나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포공항=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12.17/
신태용가 미소를 되찾기 시작했다. 입국장을 통과한 신 감독은 팬들과 취재진 앞에서 여유있게 인사를 건네고, 선수들과 가벼운 농담도 주고 받으며 한층 밝아진 분위기를 보여줬다. 기념촬영을 하는 동안에도 신 감독은 쉬지 않는다. "야! 괜찮아. (김)신욱이는 커서 우리가 여기에 서도 잘 나온다!"

돌아온 미소와 함께 '신(申)바람'도 불어오고 있다. 그 긍정의 기운을 타고 신 감독은 오는 19일 유럽으로 향한다. 내년 1월 4일까지 해외파 점검을 한다.

신 감독은 "결과가 중요한 대회였는데 결과를 얻게 돼서 기쁘다. 한-일전이라 심리적 부담이 컸다. 지난 23세 이하 도하 대회 때 보다 심했다"며 "선수들과 함께 좋은 결과를 냈지만, 목표는 월드컵이다. 부족한 점을 보완해가며 잘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쉽게도 유럽에서 황희찬을 확인할 수 없다. 소속팀 휴식기간이 걸려있다"며 "마르세유로 가서 석현준을 보고, 런던으로 넘어가 EPL 선수들을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남자축구 우승을 차지한 축구대표팀이 17일 오후 김포공항으로 귀국했다. 이재성과 김신욱이 함께 포즈를 취하며 웃고 있다.
김포공항=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12.17/

대회 MVP(최우수선수)로 선정된 이재성(전북)은 "팀이 원하는 결과를 내서 기쁘다"며 "혼자서 이룬 게 아니다. 감독님, 코칭 스태프와 모든 동료들이 함께 힘을 모아 이뤘다. 앞으로도 더 팀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부족함을 보완할 것"이라고 했다.

3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오른 김신욱(전북)은 "감독님의 지시대로 움직였는데 그게 잘 됐다. 전술적으로 잘 맞았다. 그 전처럼 후반에 들어가서 헤딩 위주로만 한 게 아니라 K리그에서 했던 것 처럼 동료들과의 유기적인 플레이를 통해 골을 노렸는데 잘 맞았다"며 '신바람'의 효과를 증언했다.

흔들림의 시간을 견뎌내니 훈훈한 신바람이 불어온다.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 신태용호의 항해는 계속 된다.


김포공항=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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