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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 드디어 사령탑의 주인을 찾았다.
경험과 지도력을 갖췄다 싶은 후보자에겐 모조리 접근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모두 고사였다. 이렇게 시간이 흘러 12월이 됐다. 그러나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광주도 다급해졌다. 사령탑 공석 기간이 길어지자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동시에 '좋은 지도자들이 있는데 왜 데려오지 않느냐'는 질책성 여론도 서서히 고개를 들었다.
이들 뿐 아니라 최수용 금호고 감독, 하성준 송호대 감독, 이장관 용인대 감독에 김정수 한국 15세 이하 대표팀 감독에게도 제안을 건넸다. 역시 성사되지 않았다. 계속된 거절에 광주는 김학범 전 감독의 복귀 카드까지 고려했다. 그러나 그것마저 이루어지지 않았다. 김 전 감독은 전술 연구를 위해 아르헨티나 출국을 계획중이다.
국내에선 지도자를 찾을 수 없다는 불안감에 해외로 눈을 돌릴까 생각도 했다. K리그 코치 경험을 갖춘 외국인 지도자도 후보 리스트에 올려뒀다. 하지만 그 때도 광주의 최우선 순위는 국내 환경에서 어린 선수를 육성해본 경험을 갖춘 '젊은 지도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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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짜의 연속 끝에 광주의 귀에 들려온 인물이 박진섭 전 포항 코치(40). 지난 14일 경 일이다. 기 단장은 15~17일까지 호주서 외국인선수를 둘러보고 18일 귀국한 뒤 감독 선임 작업을 마무리했다. 여기까지가 광주의 우여곡절 사령탑 선임기다.
이제 새 감독과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가야 한다. 박진섭 광주 감독은 "광주의 선수단이 매우 어리다. 나는 고등학교 팀을 이끈 경험이 있고, 프로팀 코치 생활도 했다"며 "패기있게 많이 뛰고, 그러면서도 균형 잡힌 안정된 팀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팀 사정이 어려운 것은 잘 알고 있다. 내 앞에 많은 감독들이 고사했던 것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광주만의 매력이 있고, 이 점을 잘 키우고 싶다. 기영옥 단장과 함께 좋은 팀으로 다시 만들 계획"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광주는 빠른 시일 내로 코치진 구성을 마무리하고 26일 선수단을 소집, 본격적으로 다음 시즌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