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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MVP' 이재성(25·전북)이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를 결정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도 이재성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돕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앞으로도 큰 팀이나 큰 무대로 나아가면 지금보다 더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요소인 노력과 인성을 다 갖추고 있다. 앞으로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며 "이재성의 미래를 만들어주고 싶다. 잘 의논을 해서 좋은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하지만 불안 요소가 적지 않았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도 그렇지만 시기적으로도 맞지 않았다. 이재성은 이제 막 시즌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통상 1월 동계 전지훈련 기간 몸을 만들고 2월 실전감각을 끌어올린 뒤 3월 새 시즌을 시작하는 패턴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지난달 중순 시즌이 끝났지만 동아시안컵 차출로 12월 중순까지 시즌이 계속됐다. 뒤늦게 휴식을 취해야 할 때 이적한다는 건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후반기에 돌입하는 중동에서 이재성이 즉시 전력으로 뛰어줘야 하는 부담도 있었다.
이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게 될 경우 더 큰 그림이 차질을 빚게 될 가능성이 높았다. 아무리 신태용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2선 공격수라고 할지라도 만에 하나 출전 기회가 들쭉날쭉할 경우 러시아월드컵 출전의 꿈이 물거품 될 수 있었다. 결국 이재성은 전북에서 6개월을 더 뛰고 해외진출 시점을 월드컵 이후로 잡겠다는 마음을 굳혔다.
이에 따라 이재성은 전북과 재계약 협상에 돌입했다. 2018년까지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상황에서 이재성의 대리인과 전북 관계자가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계약기간은 남은 1년에다 2년(1+1)을 더 연장할 것이 유력하다. 내년 여름 이재성이 해외진출을 추진할 경우 전북도 이적에 따른 합당한 몸값을 챙겨야 한다. 연봉도 선수들 중에서 인상폭이 가장 클 전망이다. 이재성은 2017년 K리그 연봉 톱 5에 이름을 올렸다. 8억4450만원이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