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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스토브리그 '최대어' 손준호(25)의 최종 행선지가 바뀌는 분위기다. 'K리그 1강' 전북 현대가 아닌 수원 삼성이다.
당초 손준호는 전북행이 유력했다. 다음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하는 전북의 첫 번째 과제는 중앙 미드필더 보강이었다. 지난 몇 년간 전북의 레이더망에 있던 손준호가 넘버 원 타깃으로 떠올랐다. 전북이 강력한 러브콜을 보냈고 포항과 협상 테이블을 꾸렸다. 포항이 제시한 이적료는 11억원이었다. 협상은 '선수+현금'으로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혔다. 하지만 계약기간에서 이견을 보였다. 손준호 측은 '1+1년'을 제안했지만 전북은 3년을 요구했다. 결국 결렬될 수밖에 없었다.
그 사이 수원이 하이재킹에 나섰다. 두둑한 실탄을 확보한 것이 수원의 자신감이었다. 조나탄을 중국 톈진 테다로 보내면서 600만달러(약 64억원·추정치)를 벌어들였다. 그러나 수원 팬이 제대로 뿔이 났다. 다잡았던 박주호를 울산에 빼앗겼고, '최고 스타'였던 조나탄까지 이적시켰기 때문이다. 수원은 성난 팬심을 돌릴 카드가 필요했다. 손준호가 제격이었다. 수원은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이적료 11억원을 보장하는 과감한 베팅으로 손준호의 마음을 흔들었다.
김진회, 박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