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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강' 전북의 올 겨울은 차갑게만 느껴졌다. 국가대표급 선수들에다 준척급 선수들까지 싹쓸이한 울산과 수원에 비해 아직까지 영입은 한 명에 불과하다. 진통 끝에 지난 시즌 '도움왕' 손준호(26)만 품에 안았다. 그러나 밀려있는 선수 영입이 성사되는 분위기다.
먼저 수비력이 한층 보강된다. '국보급 중앙 수비수' 홍정호(29)의 전북행이 임박했다.<스포츠조선 2017년 12월 27일자 단독 보도> 전북은 지난해 말부터 홍정호 측과 협상에 돌입했다. 변수는 홍정호가 처한 상황과 높은 연봉이었다. 지난해 여름 둥지를 옮긴 중국 장쑤 쑤닝과의 계약기간이 2년6개월이나 남아있어 완전이적 시 높은 이적료가 발생했다. 또 자유계약(FA) 신분으로 풀려나려면 위약금도 지불해야 했다. 게다가 선수 측에서 제시한 연봉도 전북의 생각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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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에두와 에델이 빠져나간 자리를 채울 후보에는 FC서울 출신 아드리아노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역시 돈이 관건이다. 원 소속팀 스자좡에서 부담스러운 이적료를 요구하고 있다. 무엇보다 선수의 높은 연봉도 문제다. 아드리아노는 브라질 내에 '서드 파티 오너십(제3자 소유권)' 문제가 얽혀 있어 그 동안 금전적 이득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서드 파티'를 금지시키면서 이제서야 돈을 벌 수 있게 됐다. 아드리아노의 연봉은 220만달러(약 23억원)다. 여기에 지난해 받지 못한 100만달러가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감독은 "손준호가 오면서 중원 전력이 향상됐기 때문에 골을 넣어줄 공격수가 필요하다. 아드리아노가 제 격이긴 하다"며 영입 성사를 바랐다. 아드리아노가 영입되지 않을 경우에 대한 대비책도 세워놓긴 했다. 네덜란드 출신 미드필더다.
영입된 선수들이 많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변화가 큰 만큼 리스크도 크다. 2009년부터 매년 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을 영입한 최 감독은 그만큼 위험부담을 안고 시즌을 치러야 했다. 그러나 예년에 비해 올 겨울에는 영입 선수가 적다. 예정대로라면 네 명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빠져나간 선수가 크게 없고 기존 전력에다 새 얼굴을 더하면 질적으로 향상됐다는 평가다. 최 감독은 "시즌이 끝나고 선수 영입되는 과정을 보면서 답답하기만 했다. 내년에는 목표를 우승말고 상위 스플릿으로 잡아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면서 "영입 폭은 넓히지 못했지만 영입된 선수들의 기량을 최대로 끌어올리고 기존 선수들과 융화시켜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전북은 8일 1차 동계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떠났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