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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탈리아(터키)=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신태용호가 북중미의 복병 자메이카와의 경기를 하루 앞두고 있다. 30일 오후(현지시각)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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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빠르고 더 강하게 패스를 해야해!"
템포 때문이었다. 신 감독은 "월드컵에서 우리가 맞붙을 상대들은 모두 우리보다 한 수 위다. 그들을 무너뜨리려면 날카로운 공격을 시도해야 한다. 그 첫번째가 바로 패스"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패스 하나도 허투루하면 안된다. 전진패스는 물론이고 횡패스나 백패스를 하더라도 빠르고 강하게 해야 한다. 패스 속도가 빨라야 상대팀 선수들의 대응이 늦어진다. 그 순간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축구의 예도 들었다. "프리미어리그나 유럽 유수의 대표팀을 보면 기본적인 패스 속도부터 다르다"면서 "상대팀이 잘 짜놓은 수비 구조를 무너뜨리는 시작점은 바로 빠른 패스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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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앞으로 돌린다. 27일 몰도바전. 신태용 감독은 90분 내내 테크니컬 에어리어에 서서 선수들에게 소리쳤다.
"좀 더 압박해! 좀 더 앞으로 나오고! 한 발 더 뛰어야 해!"
동계훈련을 막 시작한 선수들에게는 조금은 혹독한 주문이었다. 신 감독도 선수들이 100% 몸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 감독은 계속 '압박과 많은 움직임'을 요구했다. 그리고 그런 의도를 보여준 선수에게는 "잘했다"면서 엄지를 척 치켜들었다.
역시 월드컵을 생각한 주문이었다. 신 감독은 "월드컵에서는 내 스타일을 버려야 한다. 상대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평소 신 감독은 공격 기술이 좋은 선수들을 선호해왔다. 그러나 월드컵에서는 다르다. 한국이 마주할 선수들은 기술적으로 앞서있다. 기술로서 맞불을 놓는다면 승산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결국 기술이 조금은 떨어지더라도 상대보다 더 많이 뛰고 격렬하게 맞부딪히는 축구를 해야 한다.
신 감독은 "우리가 많은 부분에서 열세다. 결국 우리가 기대야 할 것은 체력과 활동량이다. 이번 전지훈련에서는 더 많이 뛰고,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인 선수를 눈여겨 볼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