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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만 따졌다. 벌써 12골을 터뜨렸다.
지난 2년간 전북에서 수치상으로 따지면 득점수가 예전만 못하다. 김신욱은 울산 시절 2010년과 2014년을 제외하고 가공할 만한 골을 넣었다. 특히 2011년과 2013년에는 나란히 19골씩 기록했고, 2015년에는 18골로 K리그 득점왕에도 등극했다. 그러나 전북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2016년 7골에 그쳤고, 지난 시즌 10골밖에 신고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전북에는 내로라 하는 스트라이커 자원들이 즐비했다. 때문에 득점을 떠나 교체출전 횟수가 잦아졌다. 울산에선 해보지 못한 경험이었다. 그러나 김신욱은 영리한 선수 중 한 명이다. 마치 카멜레온이 보호색을 띄는 것처럼 상황에 맞게 자신의 역할을 유연하게 바꾼다. 골 욕심보다 동료를 돕는데 주력하는 모습이 많았다. 헌신을 통해 포스트와 연계 플레이가 좋아진 느낌이었다. K리그 최고의 타깃형 스트라이커는 또 다시 성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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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은 행복한 공격수다. 전북에는 자신을 도울 수많은 조력자가 많다. 헌데 올 시즌 한 명이 더 추가됐다. '동갑내기' 임선영이다. 광주에서 전북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임선영은 이번 시즌 K리그와 ACL에서 각각 한 차례씩 출전했다. 공교롭게도 공격형 미드필더로 최전방 원톱 김신욱과 호흡을 이뤄 공격을 펼쳤다. 김신욱은 "임선영은 지능적인 선수다. 그와 함께 경남전을 준비했을 때 말로 약속했던 플레이가 나왔다. 함께 뛰는 것 자체가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이른 얘기지만 김신욱이 또 다시 아시아 정상에 서면 세 번째 ACL 우승컵에 입 맞추게 된다. 선수 인생에 한 번도 하기 힘든 ACL 우승을 세 차례나 달성한다는 건 큰 영광이다. 김신욱은 2012년 울산에서 ACL 챔피언을 차지한 바 있다. 그는 "전력 상으로도 2016년 우승했을 때보다 좋다. 올해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싶다"며 "전북에는 경험 있는 선수들이 많다. 현재 7연승을 질주하고 있는데 상승세가 독이 되지 않게 하겠다"고 전했다. 전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