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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 다니고 싶었어요."
그간 마음고생이 심했다. 권순형은 "숨어다니고 싶었다. 선수들에게 힘내자고 이야기는 해야겠는데 내 스스로 컨디션도 별로고, 경기력도 좋지 않으니까 미안했다"고 했다. 프로 입성 후 첫번째로 단 주장 완장의 무게감이 상당했다. 그는 "그동안 주장 완장을 찼던 (오)반석이의 고충을 느끼게 됐다. 힘들었겠구나 싶었다"며 "확실히 주장이 주는 부담감이 있었다"고 했다. 몸상태도 정상이 아니었다. 그는 "작년 후반기부터 족저근막염을 앓았다. 자꾸 안 아픈 쪽으로 딛고 차려고 하다보니 신체 밸런스가 깨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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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형은 제주의 올 시즌은 '지금부터' 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시즌 전 주위에서 우려의 시선이 있었다는 것을 안다. 우리 스스로는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막상 개막하고 부진한 면이 있었다. 사실 제주가 항상 시즌 초에 좋았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그간 겪지 못했던 것을 겪다보니 더 흔들렸던 것이 있다"며 "하지만 이제 자신감을 찾았다. 작년의 끈끈함도 살아났다. 시즌 초 어려웠던 순간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에 다시 겪지 않기 위해 나나, 선수들 모두 나사를 조이게 된다"고 했다.
한편, 권순형은 K리그1 10라운드 최고의 별로 선정됐다. 베스트11은 이동국(전북) 진성욱(제주)이 투톱에, 권순형을 비롯해 문선민(인천) 리차드(울산) 이승기(전북)이 최고의 미드필더로 선정됐다. 수비진에는 박진포(제주) 박지수(경남) 양준아(전남) 심상민(서울)이 이름을 올렸고, 최고의 골키퍼에는 강현무(포항)가 뽑혔다. 10라운드 베스트팀은 제주였고, 베스트매치는 인천-경남전이었다.
K리그2 9라운드 MVP에는 성남의 문상윤이 선정됐다. 문상윤은 28일 안양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안양과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폭발시켰다. 문상윤을 비롯해 나상호 정영총 안영규(이상 광주) 박인혁 박재우(이상 대전) 조재완 안지호(이상 이랜드) 포프 김준엽 최철원(이상 부천)이 K리그2 9라운드 베스트11에 선정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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