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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근간인 프로축구 K리그가 위태롭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이 열리는 해임에도 K리그 현장엔 '손님'이 불지 않고 있다. 관중이 많은 편인 FC서울과 전북 현대도 매치업 상대가 나쁠 때는 평균 관중이 1만명 아래로 떨어지고 있다. 시장 규모가 열악한 지방 시도민구단의 경우는 홈 경기 때 텅빈 좌석이 TV 생중계 화면을 통해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게다가 도민구단 강원FC에선 모범을 보여할 조태룡 대표이사가 구단 마케팅으로 획득한 항공권을 사적으로 사용해 물의를 빚어 사과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한 전문가는 "구단 고위층이 도덕적 해이까지 더해 K리그 브랜드와 이미지를 추락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구단별로 이번 시즌 평균 관중을 살펴보면 평균을 밑도는 구단들(7팀)과 지난해 동일 라운드 보다 준 구단들(9팀)이 수두룩했다. 주로 하루살기 급급한 도시민구단들이 관중몰이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상주 상무(1051명) 강원(1902명)이 평균 관중 2000명을 넘기지 못했다. 제주(2493명) 경남(2496명) 대구(2744명)는 2000명대에 머물렀다. 기업구단 제주 유나이티드는 지난해(2755명) 보다 평균 관중이 줄었다. 서울(1만2487명)과 전북(1만1489명) 두 구단만 평균 관중 1만명을 넘겼다. 서울의 경우 이번 시즌 초반 성적 부진까지 더해 평균 관중이 4000명 정도 줄었다. 반면 전북은 지난 시즌(8720명) 보다 2700여명 평균 관중이 늘었다.
지방 구단들은 관중 유인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한 구단 관계자는 "지방 경기가 안 좋다. 날씨도 도와주지 않았다. 유료 관중만 발표하니까 아무래도 수치가 준 측면도 있다"고 말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