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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병동 전남 드래곤즈, '긴급수혈' 영건 성장에 웃는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8-05-16 15:59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최효진 최재현 박준태, 유고비치, 토미….

전남은 그야말로 부상병동이다. 장기 부상으로 한동안 이탈했던 허용준이 복귀하기는 했지만, 아직은 돌아와야 할 부상자가 더 많은 상황이다. 부상선수 대부분이 지난 시즌 주축으로 뛰었던 만큼, 빈자리는 더 크게 느껴진다. 전남은 올 시즌 13경기에서 2승5무6패(승점 11)를 기록, 10위에 머물러 있다.

프로는 결과를 내야하는 법. 감독 입장에서는 성적 압박이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유상철 감독은 "가장 마음 아프고 힘든 사람은 부상한 선수다. 아프고 싶은 선수는 없다. 다들 빨리 복귀해서 한 경기라도 더 뛰고 싶어한다. 그러나 선수는 몸이 생명인 만큼 완벽하게 회복한 뒤 돌아오라고 한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대신 유 감독은 신인선수들을 활용해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기회를 잡은 선수들은 제 몫을 단단히 해내며 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김경민(21)이다. 올 시즌 전남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갓 데뷔한 김경민은 벌써 8경기를 소화하며 팀내 핵심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김경민은 장신(1m85) 선수로는 드물게 빠른 발까지 갖추고 있어 상대 수비를 혼란케 한다. 데뷔골도 맛봤다. 지난달이었다. 울산 원정에서 치른 울산과의 리그 10라운드 대결에서 팀이 0-1로 밀리던 전반 43분 귀중한 동점골을 꽂아 넣었다. 전남은 김경민의 득점을 앞세워 원정에서 값진 승점 1점을 챙겼다.

전지현(23)도 선배들의 자리를 잘 채우고 있다. 그는 3월31일 치른 대구와의 프로 데뷔전에서 선발 출격하며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후 경기에서는 벤치에서 시작, 김영욱 이유현 등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으며 조커 역할을 해내고 있다.

부상병동 전남에 긴급 수혈된 영건들의 활약. 이들은 현재는 물론이고 전남의 미래까지 환하게 밝히고 있다. 전남은 19일 홈에서 열리는 대구와의 14라운드 대결에서 승리를 노린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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