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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드래곤즈가 FA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남도 평소와는 다른 라인업이었다. 그러나 포항에 비해 1군급 선수들이 더 많이 포진됐다. 한찬희를 비롯해 허재원, 이슬찬 등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출전했다. 1군이든, 2군이든 부상자가 많기 때문. 유상철 전남 감독은 "이상하게 부상자들이 많다. 경기력이 좋아지는 선수들이 다쳐서 전력을 구상하기 어렵다. 후보 쪽에서도 부상자가 많아서 어쩔 수 없이 1군 선수들을 많이 냈다. 부상자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남은 경기 초반 전방에서 짧은 패스를 통해 기회를 만들었다. 포항은 다소 우왕좌앙하는 듯 했다. 하지만 포항이 금세 안정을 찾았다. 젊은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측면 뿐만 아니라 중앙도 고르게 활용했다. 날카로운 크로스도 올라왔다. 이날 처음 출전한 오른쪽 풀백 떼이세이라도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시간이 흐를수록 포항이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전 막판에는 최전방 공격수 이래준이 여러 차례 수비 라인을 뚫고 들어갔다. 그러나 골문 앞에서 한발 모자랐다. 결국 두 팀은 0-0으로 비긴 채 전반전을 마쳤다.
포항도 전방 압박을 통해 맹공을 퍼부었다. 후반 32분에는 이진현과 이근호를 동시에 투입했다. 주로 K리그1에서 뛰는 자원들이었다. 공격 작업이 수월해지기 시작했다. 볼 연결이 매끄러웠다. 후반 33분에는 왼쪽 이근호부터 중앙으로 공이 잘 연결됐다. 이래준이 흘려준 패스를 이진현이 잡아 슈팅까지 연결. 하지만 공이 높게 떴다. 포항은 수비 라인을 끌어 올리며, 강하게 공격했다. 하지만 끝내 골문을 열리지 않았다.
포항=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