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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경남을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전반전은 지루한 양상 속 진행됐다. 급할 것이 없는 경남은 안정되게 경기를 펼쳤다. 수비 숫자를 늘린 후 역습으로 나섰다. 서울은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경남의 수비를 뚫기에는 날카로움이 부족했다. 지면 탈락하는 토너먼트, 서울 입장에서는 마냥 공격적으로 나설 수도 없었다. 상대 역습에 대비해 4명 이상을 수비쪽에 머무르게 했다. 이렇다할 장면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전반 45분 윤석영이 왼쪽에서 가운데로 돌파하며 때린 오른발 슛이 이범수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힌 것이 양 팀 통틀어 전반 유일한 유효슈팅이었다.
후반 경남이 승부수를 띄웠다. 김효기와 조영철을 빼고 말컹과 네게바를 투입했다. 3분 서울이 찬스를 만들었다. 고요한의 패스를 받은 에반드로가 아크 정면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떴다. 서울이 변화를 택했다. 7분 에반드로 대신 이상호가 들어갔다. 경남도 반격에 나섰다. 13분 파울링요가 오른쪽에서 가운데로 이동하며 날린 슈팅이 빗나갔다. 서울은 16분 조영욱이 좋은 기회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떴다. 21분 서울이 완벽한 찬스를 만들었다. 정현철이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고요한이 노마크 상황에서 완벽하게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이범수 골키퍼가 환상적인 선방으로 막아냈다. 34분 경남이 좋은 기회를 잡았다. 파울링요가 오른쪽에서 내준 볼을 교체투입된 최영준이 다이렉트로 슛했지만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경남은 이어 네게바와 말컹을 앞세워 공격을 이어갔다. 하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경기는 승부차기로 넘어갔다. ABBA룰로 진행됐다. 경남이 선축에 나섰다. 우주성의 슈팅을 양한빈이 막아냈다. 서울은 첫번째 키커 곽태휘가 성공시키며 리드를 잡았다. 곧이어 황기욱의 슈팅도 골망을 흔들었다. 경남은 두번째 키커 네게바가 성공시켰지만, 세번째 키커 최영준이 실축했다. 서울도 황현수가 실축했다. 이어 이상호가 성공시켰고, 경남의 마지막 키커 말컹이 실축하며 서울의 승리로 끝이 났다.
창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