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드래곤즈가 FA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남도 평소와는 다른 라인업이었다. 그러나 포항에 비해 1군급 선수들이 더 많이 포진됐다. 한찬희를 비롯해 허재원, 이슬찬 등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출전했다. 1군이든, 2군이든 부상자가 많기 때문. 유상철 전남 감독은 "이상하게 부상자들이 많다. 경기력이 좋아지는 선수들이 다쳐서 전력을 구상하기 어렵다. 후보 쪽에서도 부상자가 많아서 어쩔 수 없이 1군 선수들을 많이 냈다. 부상자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항의 패기가 전반전을 주도했다. 하지만 결정력 한 방에 승부가 갈렸다. 후반 3분 전남이 중앙에서 포항의 공을 차단했다. 공을 잡은 마쎄도가 질주했다. 페널티박스 왼쪽을 파고 들었다. 알레망을 가볍게 제친 뒤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전남의 선제골이 터졌다. 전남은 이 골을 끝까지 지켰다.
유 감독은 "오늘 포항 선수들을 보면 리그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 보였다. 어쨌든 주중 경기를 하고 체력적 소모가 있는 상황에서 힘든 경기를 했다"고 평가했다. 전남은 앞으로 주축 선수들이 빠진 채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 유 감독은 "마쎄도가 후반전만 뛰었지만, 득점을 하면서 감각이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다. 워낙 공격수 쪽에서 부상을 당해서 어렵기는 하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해보겠다"고 했다.
포항=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