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은 25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2018년 KEB하나은행 FA컵 32강전에서 후반 3분에 터진 마쎄도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이겼다. 지난 21일 K리그1에서 포항에 패했지만, 2연패는 없었다. 경험의 승리였다.
두 팀은 컵 대회에서 변화를 줬다. 포항은 알레망, 이후권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선수들이 2군급이었다. 그동안 같은 라인업을 가동해온 포항이기에 휴식이 필요했다. 최순호 포항 감독은 "7월 경기를 주축 선수들로 다 채웠다. 휴식할 때가 됐다. 체력적인 문제가 가장 중요하. 로테이션을 할 시기다"라면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평가할 수 있다.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체력적, 기술적, 전술적으로 많이 성장한 선수들이다"라고 했다.
전남도 평소와는 다른 라인업이었다. 그러나 포항에 비해 1군급 선수들이 더 많이 포진됐다. 한찬희를 비롯해 허재원, 이슬찬 등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출전했다. 1군이든, 2군이든 부상자가 많기 때문. 유상철 전남 감독은 "이상하게 부상자들이 많다. 경기력이 좋아지는 선수들이 다쳐서 전력을 구상하기 어렵다. 후보 쪽에서도 부상자가 많아서 어쩔 수 없이 1군 선수들을 많이 냈다. 부상자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항의 패기가 전반전을 주도했다. 하지만 결정력 한 방에 승부가 갈렸다. 후반 3분 전남이 중앙에서 포항의 공을 차단했다. 공을 잡은 마쎄도가 질주했다. 페널티박스 왼쪽을 파고 들었다. 알레망을 가볍게 제친 뒤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전남의 선제골이 터졌다. 전남은 이 골을 끝까지 지켰다.
유상철 감독은 경기 후 "부상이 많아 로테이션을 돌리기 어려웠다. 체력적으로 힘들텐데 오늘 승리를 해줬다. 토요일에 있을 경기에서 분위기를 이어갈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후반 마쎄도 투입을 두고는 "윤동민이 체력적으로 힘들어하고, 마쎄도에게 뛸 시간을 주고 싶었다. 동민이나, 마쎄도나 누가 선발이 될지 모르겠지만 체력적 분배를 해줬다"고 했다.
유 감독은 "오늘 포항 선수들을 보면 리그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 보였다. 어쨌든 주중 경기를 하고 체력적 소모가 있는 상황에서 힘든 경기를 했다"고 평가했다. 전남은 앞으로 주축 선수들이 빠진 채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 유 감독은 "마쎄도가 후반전만 뛰었지만, 득점을 하면서 감각이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다. 워낙 공격수 쪽에서 부상을 당해서 어렵기는 하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해보겠다"고 했다. 포항=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