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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돌아온 에이스' 조영철 "아직 안늦었잖아요"

최종수정 2018-07-25 20:24


"예전에 잘했다고 생각해봤자, 후회만 남죠. 아직 안늦었잖아요."

경남 조영철(29)은 또래 중에서도 최고였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모두 에이스였다. 조영철은 스피드, 기술, 센스에 공격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까지 갖췄다. 축구인들은 그의 재능을 아꼈다. 조광래, 홍명보, 울리 슈틸리케 감독 모두 A대표팀 데뷔전에서 난다긴다하는 선수들을 제치고 가장 먼저 기회를 준 이도 조영철이었다.

일본 J리그와 카타르를 거쳐 2015년 K리그 울산으로 돌아온 그에게 기대가 모아졌다. 하지만 조영철은 K리그 복귀 후 잊혀졌다. 첫 시즌에 2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조영철은 "처음에 입단했을때 윤정환 감독이 계셨다. 일본에 계셨던 분이니까 기대도 됐다. 하지만 입단 일주일 뒤 에벨톤이 영입됐고, 경쟁에서 밀렸다. 힘들더라. 상황도 여의치 않았다. 그래서 팀과 상의하고 군대를 갔다"고 했다.

시즌 종료 후 바로 군에 입대한 조영철은 상주에서 2시즌간 42경기를 뛰었지만 5골에 그쳤다. 그래도 소득은 있었다. 조영철은 "밖에서 볼 때 보다 K리그가 더 타이트했다. 많은 경기에 나서면서 한국무대에 적응했다"고 했다. 2017년 부푼 마음을 품고 울산에 복귀했다. 하지만 여전히 그의 자리는 없었다. 조영철은 "돌아왔더니 팀이 어느정도 잡혀 있는 모습이었다. 스플릿을 앞두고 있어서 김도훈 감독님도 여유가 없으셨다. 물론 팀 스쿼드도 좋았다"고 했다. 동계훈련을 통해 절치부심을 노렸지만, 이번에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조영철은 "감독님과 면담을 많이 했다. 그래서 열심히 훈련을 했는데 기회도 못받았다. 울산을 생각하면 아쉬움만 남는다. 고향팀이고, 성공하고 싶었는데 결과를 남기지 못했다"고 했다.

그런 그에게 경남이 손을 내밀었다. 고민이 많았다. 아버지, 아내와 매일 같이 이야기를 나눴다. 조영철은 "울산에 남을지, 새로운 도전을 할지 고민이 많았다. 큰 결심을 하고 경남을 택했다"고 했다. 가장 큰 이유는 뛰기 위해서였다. 그는 "경기에 나가고 싶어서 도전을 택했다. 선수는 확실히 경기에 나가는게 가장 중요하다. 뛰지 못하다보니 자신감도 떨어지고 여러 가능성도 줄어들게 된다"고 했다.

1부터 다시 시작했다. 휴식기 동안 구슬땀을 흘렸다. 공격을 강조하는 김종부 감독의 스타일과도 잘 맞았다. 디테일한 요구에 맞춰 움직였다. 적응도 예상보다 빨리 했다. 조영철은 7일 포항과의 후반기 첫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오른쪽 날개로 나선 조영철은 도움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후반기 경남의 무기로 빠르게 녹아내리는 모습이었다.

조영철은 힘든 생활을 보내며 한뼘 더 자랐다. 그는 "어느덧 프로 11년차다. 경기에 못나가면서 힘들었지만 느끼는 부분도 많았다. 뒤에 있는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배우고, 예전의 간절함도 생겼다"고 했다. 물론 대표팀 욕심도 있다. 하지만 그 전에 국내팬들에게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 조영철은 "경기에 많이 나갔던 시간들이 모두 일본에 있을 때였다. 한국팬들은 내가 어떤 장점을 가진 선수인지 정확히 보지 못하셨다. 경남에서 많은 경기를 뛰고, 포인트도 올려서 내가 어떤 선수인지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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