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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잘했다고 생각해봤자, 후회만 남죠. 아직 안늦었잖아요."
시즌 종료 후 바로 군에 입대한 조영철은 상주에서 2시즌간 42경기를 뛰었지만 5골에 그쳤다. 그래도 소득은 있었다. 조영철은 "밖에서 볼 때 보다 K리그가 더 타이트했다. 많은 경기에 나서면서 한국무대에 적응했다"고 했다. 2017년 부푼 마음을 품고 울산에 복귀했다. 하지만 여전히 그의 자리는 없었다. 조영철은 "돌아왔더니 팀이 어느정도 잡혀 있는 모습이었다. 스플릿을 앞두고 있어서 김도훈 감독님도 여유가 없으셨다. 물론 팀 스쿼드도 좋았다"고 했다. 동계훈련을 통해 절치부심을 노렸지만, 이번에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조영철은 "감독님과 면담을 많이 했다. 그래서 열심히 훈련을 했는데 기회도 못받았다. 울산을 생각하면 아쉬움만 남는다. 고향팀이고, 성공하고 싶었는데 결과를 남기지 못했다"고 했다.
그런 그에게 경남이 손을 내밀었다. 고민이 많았다. 아버지, 아내와 매일 같이 이야기를 나눴다. 조영철은 "울산에 남을지, 새로운 도전을 할지 고민이 많았다. 큰 결심을 하고 경남을 택했다"고 했다. 가장 큰 이유는 뛰기 위해서였다. 그는 "경기에 나가고 싶어서 도전을 택했다. 선수는 확실히 경기에 나가는게 가장 중요하다. 뛰지 못하다보니 자신감도 떨어지고 여러 가능성도 줄어들게 된다"고 했다.
조영철은 힘든 생활을 보내며 한뼘 더 자랐다. 그는 "어느덧 프로 11년차다. 경기에 못나가면서 힘들었지만 느끼는 부분도 많았다. 뒤에 있는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배우고, 예전의 간절함도 생겼다"고 했다. 물론 대표팀 욕심도 있다. 하지만 그 전에 국내팬들에게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 조영철은 "경기에 많이 나갔던 시간들이 모두 일본에 있을 때였다. 한국팬들은 내가 어떤 장점을 가진 선수인지 정확히 보지 못하셨다. 경남에서 많은 경기를 뛰고, 포인트도 올려서 내가 어떤 선수인지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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