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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의 승리였다.
포항은 알레망, 이후권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선수들이 2군급이었다. 그동안 같은 라인업을 가동해온 포항이기에 휴식이 필요했다. 최순호 포항 감독은 "7월 경기를 주축 선수들로 다 채웠다. 휴식할 때가 됐다. 체력적인 문제가 가장 중요하. 로테이션을 할 시기다"라면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평가할 수 있다.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체력적, 기술적, 전술적으로 많이 성장한 선수들이다"라고 했다. 올 시즌 K리그1에서 5경기 이하로 뛴 선수들이 7명이나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유 감독이 우려한 부분이기도 했다. 유 감독은 "상대 선수들이 모두 젊다. 아무래도 기회를 얻었기 때문에 의욕적으로 할 것이다. 거칠게 하다 보면 또 부상자가 나올 수도 있다"고 했다. 실제로 포항의 젊은 선수들은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 붙였다. 전방부터 압박했고, 중앙과 측면을 고르게 활용했다. 번뜩이는 패스도 나왔다. 최전방 공격수 이래준은 끊임 없이 수비 라인을 파고 들었다. 오히려 전반전에는 포항이 경기를 주도했다.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었다.
포항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실점한 뒤에 계속해서 날카로운 패스를 투입했다. 후반 32분에는 이진현과 이근호를 투입하면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새로 영입한 측면 수비수 떼이세이라도 부지런히 움직였다. 후반전에는 공격수로 나서면서 여러 차례 골을 노렸다. 하지만 전남은 끝까지 지켜냈다. 부상 선수 없이 '경험'의 우위를 보여줬다.
포항=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