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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라운드를 마친 올 시즌 K리그1은 크게 세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그 사이에 중위권 그룹이 껴있다. 올 시즌은 어느 때보다 허리가 두텁다. 4위 울산(승점 32)이 딱 한발 앞서 있을 뿐, 5위 제주(승점 29·25골)부터 9위 상주(승점 26·22골)까지 빽빽히 붙어있다. 매라운드 1골로 순위가 달라진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 가장 큰 이유는 명가들의 부진이다. 객관적 전력상 전북의 대항마로 꼽혔던 울산은 아직도 기대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월드컵 휴식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2위권을 형성하던 제주는 최근 6경기 무승(2무4패)의 수렁에 빠지며 5위까지 추락했다. 이을용 감독대행 부임 이후 나아지는 듯 했던 서울은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리지 못하며 8위(승점 26·26골)에 머물러 있다.
중위권이 혼전을 거듭하며, 6위까지 주어지는 상위 스플릿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3위 수원까지가 비교적 인정적이라고 볼 때, 나머지 3장을 두고 6팀이 경쟁하는 구도다. 경쟁률은 2대1이다. 물론 아직 스플릿까지는 12경기나 남아 있다. 전북을 제외하고 경남과 수원도 연패 한두번이면 중위권으로 추락할 수 있다. 최근 중위권 팀들의 경기력을 감안하면 어느 한팀이 확 치고올라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중위권 규모가 커지면 커졌지, 쪼그라들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지금과 같은 혼돈이 계속해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K리그의 순위싸움이 더 뜨거워지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