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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쉼 없이 달린 김문환 "금메달 하나로 힘든 게 다 잊혀지네요"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09-02 01:25


23일 오후 인도네시아 치카랑시 위바와 묵티 경기장에서 2018 아시안게임 축구 한국과 이란의 16강전이 열렸다. 한국 김문환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치카랑(인도네시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8.23/

김학범호에 김문환(23·부산 아이파크)은 소금과 같은 존재였다.

김학범호는 1일 인도네시아 보고르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연장 3분 이승우, 연장 11분 황희찬의 골을 묶어 2대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아시안게임에서 첫 2연패를 달성했다. 아울러 이란(1974년, 1990년, 1998년, 2002년)을 제치고 아시안게임 최다 우승(1970년, 1978년, 1986년, 2014년, 2018년)도 달성했다. 금메달로 역사를 쓴 김학범호 선수들은 병역 면제 혜택까지 받게 됐다. 오른쪽 윙백을 맡은 김문환은 말레이시아전 한 경기를 빼고 모든 경기를 소화했다. 공교롭게도 김문환이 출전한 경기에선 전승이었다. 왼쪽 풀백 김진야와 함께 부지런히 뛰어다녔다.

금메달을 딴 김문환은 "진짜 모든 선수들이 바라고 바라던 우승이다. 믿기지 않는다. 아직 실감이 잘 안 난다. 선수들, 감독님에게 너무 감사하다. 고마울 뿐이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일단 형들에게 너무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우리 팀의 중심을 잡아준 게 형들이었다. 내가 중간 역할을 못한 부분이 있었다. 형들이 마음 고생도 했다. 너무 감사하다. 감독님, 코치진, 지원 스태프들에게 모두 감사하다"고 전했다.

체력적으로 가장 많이 뛴 선수였다. 김문환은 "금메달을 따서 힘들지 않다. 되돌아 보면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금메달로 다 없어졌다"고 했다. 위기는 있었다. 말레이시아전 이후 김학범호는 분위기가 침체됐다. 김문환은 당시를 떠올리며 "말레이시아전이 끝나고 마인드를 아예 바꿨다. 그래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 보약이 됐다. 어차피 그 길은 우리가 자처한 것이기 때문에, 피하지 않고 가면 충분히 승산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크게 신경을 안 쓰려고 했다"고 했다.

김문환은 아시안게임 활약을 바탕으로 생애 첫 A대표팀에도 뽑혔다. 이제 국내에서 열리는 A매치에 참가한다. 김문환은 "아시안게임을 뛰면서 A대표팀에 뽑힌 걸 실감하지 못했다. 가면 시간이 있을 것이다. 가서 배운다는 자세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내가 어떤 역할을 하고 싶다는 건 없다. 항상 무조건 팀을 위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역할보다는 팀을 위해서 뒤에서 열심히 뛰어주고 받쳐주고 싶다"고 밝혔다.

김문환은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전체적으로 괜찮았다. 공격으로 나갔을 때도 자신감 있게 했던 것 같아서 좋았다"고 되돌아봤다.
보고르(인도네시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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