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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역대 최고 연봉을 투자해 영입한 포르투갈 출신 파울로 벤투 한국 축구 A대표팀 감독이 데뷔전을 치른다. 상대는 북중미카리브해의 강호 코스타리카다. 벤투호는 7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첫 친선 A매치를 갖는다. 코스타리카는 FIFA랭킹 32위로 한국(57위) 보다 전력이 강한 팀이다.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출전, 조별리그 탈락했다.
벤투 감독은 어떤 축구를 보여줄까
누가 깊은 인상을 남길까
벤투 감독은 공을 소유하면서 끊임없이 상대를 공격하는 축구를 선호한다. 강한 압박과 빠르고 정확한 스루패스 그리고 많은 움직임은 기본으로 한다. 첫 경기임을 감안할 때 아직 벤투 감독이 생각하는 최적의 베스트11 윤곽은 드러나지 않았다. 공개한 훈련에서도 포지션에 여러 선수들을 골고루 뛰게하면서 쓰임새를 살폈다. 중앙 공격수로는 지동원 황의조, 좌우 측면 공격수로는 손흥민 이재성 황희찬 이승우 문선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남태희 황인범,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기성용 장현수 정우영 주세종이 뛰었다. 중앙 수비수로는 김영권 김민재 윤영선 정승현, 오른쪽 풀백은 이 용 김문환, 왼쪽 풀백은 홍 철 윤석영이다. 골키퍼는 조현우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김승규 김진현 송범근이 경합 중이다.
코스타리카전서 선발 출전이 확실한 선수는 손흥민 기성용 김영권 김민재 정도다. 센터 포워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골키퍼로 누가 선발 낙점을 받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깜짝 선발 발탁 여부에도 눈길이 간다.
용병술과 경기 결과
벤투 감독은 매우 진지하게 일을 처리한다. 그는 포르투갈 출신 코치 4명(세르지우 코스타, 필리페 쿠엘료, 비토르 실베스트레, 페드로 페레이라)을 대동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이 벤투 사단에 1년에 투자하는 총 비용(연봉 등)은 약 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벤투 사단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매우 일사불란하게 체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손흥민은 "감독님이 준비한 훈련 프로그램이 만족스럽다. 매우 섬세하다. 세세한 것까지 붙잡고 설명해준다. 감독님의 카리스마와 열정이 멋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벤투 사단이 이번 친선경기 중간에 어떤 식으로 선수를 기용하고, 경기 흐름에 변화를 줄 지가 궁금하다"고 말한다. 한 경기로 전부를 파악하기는 어렵겠지만 벤투 감독의 지략과 임기응변, 용병술을 살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벤투 감독이 데려온 코치 4명의 역할과 수행 능력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손흥민은 벤투 감독에게 데뷔승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친선경기라 경기 결과가 큰 의미는 없다. 하지만 새 사령탑의 첫 경기라 결과도 무시하기 어렵다. 벤투 직전 독일 출신 울리 슈틸리케 전 A대표팀 감독은 데뷔전(2014년 10월 10일)에서 파라과이를 2대0으로 제압, 승리했다. 당시 김민우와 남태희가 1골씩 터트렸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