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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축구회에서 박지성과 함께 뛰면 이렇게 된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09-11 11:23


영상캡처=슛포러브

'대한민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37)이 조기축구회에서 함께 뛴다면?

한번쯤 상상해볼 만한, 그러나 현실에서는 좀처럼 이뤄지지 않을 법한 조기축구인들의 로망이 실제로 이뤄졌다.

지난 8일 '슛포러브(Shoot for Love)'는 유튜브 등 SNS 채널을 통해 '박지성이 우리팀에 일일용병으로 나온다면?'이라는 발칙한 타이틀의 영상을 공개했다.

일일용병을 급구하는 조기축구회에 '미드필더' 박지성이 익명으로 직접 전화를 건다. 첫 시도는 실패, "이미 충원이 끝났다"며 대번 거절당했다. "축구가 너무 하고 싶어서 그러는데 한 쿼터만이라도 뛸 수 없겠냐"는 레전드의 읍소는 웃음을 자아냈다. 두 번째 시도, 일산 '하나FC'와의 통화에서 일일용병은 '구직'에 성공한다. 7번 박지성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조기축구회 현장에 당당히 등장한 박지성, "안녕하세요. 오늘 용병으로 뛰러 왔어요"라는 한마디에 조기축구인들은 일제히 귀신이라도 본 듯 "우와!" "뭐야!" 난리가 났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 대한축구협회 유스본부장 박지성이 은퇴 후 조기축구 그라운드에 데뷔했다. 포지션은 포워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초반 조기축구 동호인들을 상대로 힘을 조절하던 박지성은 후반 압도적인 쇼타임으로 볼거리를 제공했다. 후반 하나FC가 영락FC에 3-2로 앞서던 상황, 박지성이 나홀로 하프라인에서 질주를 시작하더니 수비수 5명을 갈대처럼 스러뜨리며 골을 밀어넣었다. '메시 빙의' 질풍같은 60m 단독 드리블에 이은 환상 골이었다. 이날 현장 생중계를 담당한 박문성 SBS 해설위원이 "아저씨들 상대로 이 악물고 뛰는 것은 좀…"이라고 디스
(?)하자 박지성은 "그림은 하나 만들어줘야 하니까"라는 센스 넘치는 답변으로 받아쳤다.

이날 1골 2도움, '공격포인트 3개' 미션을 완벽하게 달성한 박지성은 질레트코리아의 후원으로 1000만원을 한국소아암재단에 기부하게 됐다. 조기축구회에서도 최선을 다해 달렸던 이유, 축구로 사랑을 전한 '일일용병' 박지성의 열정은 아름다웠다. 이 영상은 업로드 이틀만에 유튜브 조회수 240만을 훌쩍 넘기며 축구 팬들 사이에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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