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4만127명.'
그동안 남성 중심의 스포츠로 여겨졌던 축구. 트렌드가 바뀌었다. 이쯤되면 여성팬 전성 시대다. 실제로 이주희(16)는 "코스타리카전에 이어 칠레전도 보러 왔다"며 환하게 웃었다.
전조는 있었다. 코스타리카전은 물론이고 지난 8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오픈 트레이닝데이 행사가 그 예다. 특히 오픈 트레이닝데이에는 1100여 명의 팬이 현장을 찾았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여성, 그중에서도 10대 팬이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연령층이 확실히 낮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식었던 관심을 다시금 꺼내든 이들도 있다. 천안에서 온 우승희 이한별씨(이상 21)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도 축구를 열심히 봤다. 그러나 중고등학생 시절 공부하느라 제대로 보지 못했다. 오랜만에 다시 경기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축구 마니아'도 빠지지 않고 경기장을 찾았다. 중학교 축구부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정하영양(15)은 "K리그는 빼놓지 않고 본다. 이번에는 A매치도 관람하러 왔다. 여자 축구도 A매치가 많아져서 더 많은 경기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에 손을 잡고 경기장을 찾은 여성팬 열기. 고양에 이어 수원까지 강타한 여성파워가 '한국 축구의 희망'을 밝히고 있다.
수원=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