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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포항'작은 이근호'도발에 대처하는 울산 '큰 이근호'의 여유[영상]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09-12 16:33



12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울산과 포항의 동해안더비 기자회견에선 때아닌 '큰 이근호, 작은 이근호' 논란이 일었다.

논란의 불씨를 제공한 건 최순호 포항 감독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15일 K리그1 울산과 포항의 동해안 더비에서 가장 기대되는 선수를 묻는 질문에 작은 이근호 이야기를 꺼낸 것.

"오늘 기자회견에 작은 이근호를 데려나올까도 생각했다.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곧바로 울산 '큰' 이근호에게 '작은 이근호'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이 날아들었다. 재치만점 입담꾼답게 이근호가 거침없이 답했다. "이근호 후배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나이때 제가 더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렇게 조금이라도 도발해야 따라올 것같다. 이름은 같지만 모든 게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도록 하겠다."

이날 동해안 더비에는 울산 선수대표로 이근호, 포항 선수대표로 김승대가 나섰다. 시종일관 흥미진진한 입담 대결과 함께 승부를 향한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올시즌 세번째 동해안 더비에서 양팀이 예상하는 골수를 손가락으로 표시해달라는 질문에 포항이 먼저 손을 들었다. 최순호 감독과 김승대가 손가락 2개를 들어올리자 기다렸다는 듯 울산 김도훈 감독과 이근호가 손가락 3개를 들어올렸다. 기자회견장에는 폭소가 터졌다. 어쨌든 화끈한 공격축구를 향한 다짐이었다.

이근호도 김승대도 '동해안더비'의 좋은 기억을 이야기했다. 이근호는 "울산에 처음 입단하고 첫경기가 포항원정이었다. 김신욱이 골 넣고 이긴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김승대가 보란듯이 응수했다. "저는 프로입단 후 K리그 우승을 울산 원정에서 경험했다. 홈에서 울산을 상대로 100경기 골, 생일 골을 넣은 좋은 기억이 있다."

양팀의 자존심을 걸고 두 선수는 골 세리머니도 공약했다. 이근호는 "에스쿠데로 등 선수들과 함께 SNS를 통해 준비한 댄스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했다. 김승대는 "울산 서포터스석 쪽으로 가서 서로 포옹하며 도발하는 세리머니를 생각중"이라고 했다.
신문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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