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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과 멀어지는 대구, 새 얼굴 효과 톡톡히 본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09-18 05:30


대구FC 강윤구. 사진제공=대구FC.

대구FC가 '젊은 피' 활약 속에 강등권 탈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올시즌 대구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월드컵 휴식기 전까지 1승4무9패(승점 7점)로 '강등 후보 1위'였다. 외국인 선수들이 이른 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로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A대표팀 주전 골키퍼로 거듭난 조현우의 복귀로 탄력을 받았다. 조세, 에드가, 츠바사 등 새 외국인 선수들도 가세했다. 마냥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조현우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골키퍼로 차출됐다. 최근에는 조세가 정강이 골절로 팀을 떠났다. 위기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유망주들이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험 부족으로 고전했던 전반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새 얼굴들이 차례로 K리그1에 데뷔하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대구는 조현우가 빠진 9경기에서 6승3무패를 기록했다. 최근 3연승 신바람으로 10위(9승5무14패·승점 32점)까지 올라섰다. 5위 포항(승점 37점), 6위 강원(34점)과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상위 스플릿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측면 수비수 강윤구(25)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지난 7월 29일 전북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완전 신인이라고 볼 수는 없다. 강윤구는 과거 권창훈(디종) 류승우(제주) 등과 함께 연령대 대표에서 활약한 유망주다. 일본과 K3를 오가며 경험을 쌓았다. 그는 전북전부터 주전 왼쪽 수비수로 자리를 잡았다. 왕성한 활동량과 공격 가담으로 대구 스리백 전술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강윤구가 왼쪽에서 자리를 잡자, 정우재 역시 원래 포지션인 오른쪽 윙백에서 편하게 뛰고 있다. 좌우 윙백이 공격과 수비에서 기여도가 높다.


대구FC 김대원. 사진제공=대구FC.
또 다른 신인 수비수 장성원(21)도 데뷔전에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그는 16일 FC서울전에서 데뷔전을 치렀고, 후반 9분에 터진 에드가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했다. 데뷔전에서 첫 도움을 기록했다. 경고 누적으로 빠진 정우재의 빈자리를 잘 메웠다. 로테이션이나 긴급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옵션이 하나 더 늘었다.

공격진에서도 '21세 유망주'들이 펄펄 날고 있다. 김대원은 조세가 시즌 아웃되면서 공격의 한 축을 맡고 있다. 2일 수원 삼성전에서 시즌 2호 도움, 16일 서울전에서 시즌 3호골을 터뜨렸다. 공격의 중심인 세징야와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미드필더 정승원도 끊임 없이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세징야, 에드가 등 외국인 선수들과의 호흡이 좋다. 한 번 분위기를 탄 '젊은 팀'을 막기는 쉽지 않다. '넘버투' 골키퍼인 최영은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다. 기본적인 기량은 조현우가 앞서지만, 잠재력은 주전 골키퍼로 충분하다는 평가다.

어렵게 시작했던 대구는 빠르게 올라서고 있다. 순위 만큼이나 유망주들의 성장 속도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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