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 스틸러스가 '이적생 돌풍'에 힘입어 상위 스플릿 굳히기에 나섰다.
올 시즌 들쭉날쭉했던 포항이 상승세를 탄 시점은 새 얼굴들이 합류하면서 부터다. 오스트리아로 임대됐던 이진현이 돌아와 힘을 보탰고, 지난 7월 말 미드필드 이석현과 측면 공격수 김지민이 합류했다. 7월28일, 포항에서 꾸준히 출전하던 정원진을 FC서울에 내주고 이석현을 데려왔다. 당시 서울에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던 이석현의 존재감이 미미했던 터라 트레이드 당시에는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다. 7월 31일, K3 경주시민축구단에서 활약하던 김지민을 영입했을 당시에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포항에 도착한 두 선수는 약속이나 한듯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이석현은 포항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지 단 3경기 만에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개인 통산 첫 해트트릭으로 23라운드 MVP까지 거머쥐었다. 이후에도 3도움으로 식지 않는 맹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이석현은 최순호 포항 감독이 강조하는 '전진 패스'를 할 줄 아는 선수로 평가 받는다. 중원에서 날카로운 침투 패스로 공격수들의 화력 증강을 돕고 있다.
|
포항은 시즌 내내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경기력은 사뭇 달랐다. 새롭게 가세한 선수들 덕이다. 이들이 공격진에서 확실하게 활기를 불어넣으며 팀 전체가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남은 정규 라운드 3경기, 그리고 스플릿 라운드에서도 이적생 돌풍은 계속될 전망이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