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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와 아마추어를 총 망라해 한국 축구의 왕중왕을 가리는 FA컵의 최대 묘미는 '이변'이다.
이변의 문이 다시 열린다. FA컵 8강전이 개천절인 3일 오후 2시에 펼쳐진다. 관심사는 역시 '언더독'의 반란 여부다. 공교롭게도 K리그1 3팀이 나란히 하부리그 팀들과 맞붙는다. 전남은 아산, 대구는 목포시청, 울산은 김해시청과 충돌한다. 8강전 최고 빅매치인 수원과 제주는 수원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 일정 관계로 양 구단 협의 결과, 17일에 치르기로 합의했다.
내셔널리그의 목포시청과 김해시청은 또 한번 역사에 도전한다. 목포시청은 지난 시즌 4강에 올랐다. 구단 최고 성적이었다. 울산에 아쉽게 패하며 아름다운 여정을 마무리했던 목포시청은 올 시즌 다시 한번 기적을 노린다. 김상훈 목포시청 감독은 "우리는 도전자다. 준비가 됐을 때만 행운이 따를 수 있다. 선수들에게 모든 것을 쏟아부은 후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자고 했다"고 했다. 3위까지 주어지는 챔피언십 진출에 실패한 목포시청은 FA컵 올인 모드다. 상대는 뜨거운 상승세의 대구다. 대구가 K리그 상위 스플릿 진출 여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파고들 만한 틈은 있다. 김 감독은 "아쉽게 플레이오프행에 좌절하면서 자연스레 FA컵 올인모드로 전환했다. 선수들이 이에 대한 갈증이 크다. 보이지는 않지만 칼을 갈고 있다"고 했다.
해체문제로 어수선한 분위기의 아산은 전남 원정길에 오른다. 아산은 경찰청의 갑작스러운 해체 소식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황인범의 조기 전역이 아쉽지만 막강 미드필드진은 1부리그에서도 최고수준이다. 강등권 탈출을 위해 갈길 바쁜 전남을 상대로 4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FA컵 우승팀에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이 주어진다. 하지만 아산과 아마추어팀인 목포시청, 김해시청은 우승을 해도 라이선스 문제로 ACL에 나설 수 없다. 이 경우 리그 3위가 ACL 본선에 진행하고, 4위가 ACL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2018년 KEB하나은행 FA컵 8강(3일)
전남-아산(광양전용)
목포시청-대구(목포축구센터)
울산-김해시청(울산W·이상 오후 2시)






